[스포츠투데이 황용희 한윤종 기자]MBC 웃음 버라이어티 ‘꿀단지’가 위기 탈출을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별 다른 효과는 없었다.
30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한 '꿀단지' 시청률은 5.1%에 그쳤다. 동시간대 방송한 SBS '동물농장' 10.1%, KBS1 '퀴즈대한민국' 7.9%과 비교해도 최하위다.
왜 그럴까?
5일 방송한 ‘꿀단지’는 '뮤직다이어리 친구가 되었어’, ‘사람이라면’, ‘왕종근의 시’, ‘내게도 사랑이’, ‘알까기 제왕전’ 등 총 5개의 코너로 꾸며졌다. ‘묵언수행’, ‘무적맘’, ‘5왜’ 등은 자취를 감췄다.
전체 방송 시간은 이전과 동일했지만 각 코너의 분량이 길어지면서 짧고 굵은 웃음을 주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다소 지루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휴일 아침 시간대는 무엇인가에 집중하기 힘든 시간대이다. 당연히 강하고 짧은 웃음이 필요한 때다. 그런데 자꾸만 늘어진다. 웃음포인트도 약하다. 바로 문제점인 것이다.
‘뮤직다이어리’에서는 샤이니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종현, 민호 등이 연하남 연기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스토리에 집중하다보니 '반짝 웃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트리오가 새롭게 선보인 ‘사람이라면’은 바다 위에 표류한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무대를 실제 바다 위까지 옮겨가며 제작비를 대거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유는 ‘요괴특공대’와 비슷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코너도 있었다.
농촌 드라마 ‘내게도 사랑이’에서는 말까지 동원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차현정, 현우 등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특히 노라조 조빈의 코믹 연기가 자연스러웠다. 앞으로 스토리를 더욱 강조한다면 더 큰 흥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길과 이하늘이 게스트로 출연한 '알까기 제왕전’도 재미있는 코너였다. 두 사람의 기상천외한 행동이 큰 웃음을 선사한 것. 앞으로 ‘꿀단지’는 지속적으로 과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프로그램들과는 차별화된 웃음포인트는 인정하지만 방송시간대와 홍보부족은 이 프로그램이 풀고가야 할 숙제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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