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순매수 대부분 비차익 매수..차익거래용 의혹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코스피 지수가 시가에서 꼼짝을 못 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현물시장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매수우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코스피 지수 상승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주고 있는 상황. 다만 이틀간의 외국인 현물 순매수가 비차익거래를 통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차익거래는 코스피200 지수 종목 중 15 이상을 구성하여 매매하는 거래인만큼 시장 전체를 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따라서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다만 베이시스가 강할때 이뤄지는 비차익거래는 실질적으로 차익거래 성격을 띈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후자의 성격을 띄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전날 외국인은 94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매수가 오후 2시 이후에 집중됐다. 시장 베이시스는 2시 이후 급등했고 전날 외국인의 비차익거래는 9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 대부분이 베이시스가 강할때 비차익거래 매수 물량이었던 셈.
금일 오전 11시6분 현재 외국인은 576억원 현물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외국인은 비차익거래를 통해 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베이시스의 상승과 궤를 같이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모두 베이시스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을 때 비차익 매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가 순수한 비차익거래 매수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차익거래 성격일 경우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임박한 시점에서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차익거래는 시장 방향성과 무관한 베이시스 등락에 따른 거래일 뿐이고 따라서 베이시스가 강할때 들어온 주식 매수 물량은 베이시스 하락시 부메랑이 돼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물론 이틀간의 비차이거래 순매수 물량이 모두 차익거래 물량이라 하더라도 1500억원에 못 미치는만큼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현물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될 뿐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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