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코스피지수 1800선이 과연 언제 돌파될 것인가.
지난해 9월 1700대로 올라선 뒤 1년간 4번의 상승시도가 있었지만 아직 1800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도래하는 다음주까지는 1800선 돌파 여부가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별적 강세를 이어오던 코스피 지수는 뉴욕증시가 3% 가까이 급등했던 전날 상승탄력이 오히려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환산 지수로 1809포인트인 행사가 235콜의 미결제약정이 유독 두드러진 증가를 기록하면서 코스피200의 만기 지수가 235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콜옵션의 미결제약정 증가는 해당 옵션의 만기 행사 실패에 대한 베팅으로 간주되기 때문.
특히 235콜보다 만기 행사 가능성이 낮은 237.5콜의 미결제약정이 5만계약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235콜의 미결제약정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콜옵션 매도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237.5콜에서 235콜로 매도 포지션을 옮기는 소위 벽돌 쌓기를 한 셈이다. 물론 옵션 미결제약정은 하루만에 10만계약 이상 급감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이러한 경향은 만기일에 가까워질 경우 더욱 빈번해진다.
향후 1주일간 변동성이 커질 요인이 산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 발표될 미국 9월 고용지표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고용지표 발표후 뉴욕증시는 사흘 연휴에 들어가게 된다. 노동절(6일) 전후로 여름 장세를 마무리하고 가을 신규 장세로 접어드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에서는 뉴욕증시 거래일 감소로 인해 외국인의 동시만기 전략이 보다 압축된 시간 내에서 행해지면서 만기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현재 현재 옵션시장은 18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 전환만 확인된다면 효과가 극대화된 동시만기는 기존 포지션의 청산을 유발, 코스피 1800 돌파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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