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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두 가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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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적이 우선” “끝까지 취재대로”

입학사정관제 ‘두 가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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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오는 8일 대학들이 1차 수시모집에 들어가면서 2011학년도 대입일정이 본격 시작한다. 올해 대학들은 전체 모집인원의 62%에 이르는 23만5250명을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이 가운데서 큰 관심을 끄는 부분은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각 대학은 수시모집인원의 15%인 3만4408명을 뽑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86곳보다 40곳이 늘어난 126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대학 또한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을 성적과 점수로 일률적으로 평가해 줄 세우기보다는 잠재력, 학과 적성 등을 폭 넓게 고려해 선발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래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 수능 성적 등은 배제하고 학생부 비교과 영역,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취지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올해 입시요강은 대학들이 이런 취지 그대로 입학사정관 전형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흐름은 두 가지다. 최상위권 대학들은 성적 비중을 크게 반영하는 반면, 다른 대학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학생부 교과영역 역시 최대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영역 적극 반영하는 대학 늘어 = 연세대학교의 대표적인 입학사정관 전형인 진리ㆍ자유전형은 1단계에서 많은 학생을 뽑는다.총 500명을 모집하는 이 전형의 1단계에서는 학생부 교과영역을 100% 반영해 3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비교과 영역 등 서류를 100% 반영해 50%를 최종선발한다. 나머지 50%는 면접을 10% 반영해 선발한다. 50명 정원의 사회적배려자 전형도 교과 영역의 반영률이 70%에 이르고 서류 반영률은 30%에 불과하다.


고려대학교도 550명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 지역우수인재전형 전형에서 교과영역을 포함하는 학생부와 추천서, 자기소개서를 70%, 면접 30%를 일괄 반영해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영역의 반영 비율은 국어ㆍ외국어(영어)ㆍ수학ㆍ사회(인문계)ㆍ과학(자연계) 교과가 90%에 이른다. 이들 전형은 공통적으로 수학능력시험최저학력 기준도 두고 있다. 대체로 언어, 수리 가ㆍ나, 외국어, 탐구 영역 중 2~3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에 들 것을 요구하는 수준이다.


반면, 입학사정관 전형의 취지에 가깝게 운영하려는 대학도 적지 않다. 동국대학교와 경희대학교가 대표적인 예다.


동국대학교는 110명을 선발하는 'Do Dream 특성화전형1'에서 교과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1단계에서 서류심사만으로 3배수를 선발하고, 1단계 성적 40%와 전공수학능력평가 60%를 반영해 최종선발한다. 서류심사에서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 자기추천서, 포트폴리오 등만을 평가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역시 정하지 않았다.


경희대학교는 총 435명(서울캠퍼스 285명, 국제캠퍼스 150명)을 선발하는 네오르네상스전형 1단계에서 서류만으로 3배수를 가린다. 경희대는 서류평가에서 학생부 비교과 영역ㆍ자소서ㆍ추천서ㆍ기타실적 등을 평가하는 잠재역량이 80%, 학생부 교과영역ㆍ기타실적을 평가하는 학업적성역량 20% 정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서 선발하기 위해 만든 전형이라는 것이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60%와 면접성적 40%를 반영해 최종선발한다.


◆ 전문가들 "속도 조절 실패" vs 교과부 "대학 자율" =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상당수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데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도입 속도조절에 실패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투스청솔의 이종서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당수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과거의 특별전형과 다른 점이 없다"면서 "내신 성적과 학업성취도를 중심으로 반영하는 전형들은 제대로 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입시전문가는 "대학들은 어떤 형태가 유리한지 면밀히 분석해서 전형방법을 설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최상위권 대학은 성적을 반영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반면 다른 대학들은 성적의 폭을 조금 넓게 두면서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무늬만 입학사정관제라고 볼 수 있는 전형들도 많은 게 사실"이라며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지나치게 속도를 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에 대해 "주요대학의 입학사정관제가 기본 취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대학들의 고민도 이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 등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취지에 좀 더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비교과 영역ㆍ추천서ㆍ자소서 등에 대한 사정관의 평가를 얼마나 반영할 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비롯한 전형들도 1단계를 넘어서면 2단계에서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각종 서류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또 일부 대학은 성적으로 우선 거르지 않을 경우 너무 많은 학생이 몰릴 수 있다는 점과 공정성ㆍ객관성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는 점을 많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면접 전형 역시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 등에서는 면접 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서류의 진실성이나 신뢰성을 확신할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들이 면접을 통해 학생을 검증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kuert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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