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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은행에 위안화 예금 잔고 '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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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 교역에서 달러, 유로처럼 위안화 사용을 늘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따라 홍콩 은행으로 입금된 위안화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은행권에 축적돼 있는 위안화 예금 잔고는 7월 1037억위안(미화 152억달러)을 기록, 홍콩이 중국과 위안화 예금에 대해 논의를 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15.6% 증가해 최근 2년래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위안화 예금 규모는 현재 홍콩은행 전체 예금 규모인 8310억달러의 1.8%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그 증가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최근 위안화 예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기업과 개인의 위안화 예금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베스코의 존 그린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홍콩 은행의 위안화 예금 규모가 증가한 것에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구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홍콩은 현재 중국의 영향권에 있지만 한때 영국의 통치를 받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 활짝 열려있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구하는 중국 정부가 홍콩을 발판으로 외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7월 홍콩과 중국은 위안화 금융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예금을 통한 펀드 등의 상품 투자가 허용되고 기업의 위안화 매입 한도도 폐지됐다. 홍콩에 거주하는 개인은 하루에 2만위안까지 위안화 환전을 할 수 있다.


HKMA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과 홍콩 사이의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는 132억위안으로 전월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한편 HSBC, JP모건,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대형은행들은 위안화 예금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며 위안화 결제 시장에 초기에 진입, 시장을 선점하려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고객 기업들이 위안화를 사용하면 거래수수료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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