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두부전쟁'이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열을 넘어 이젠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기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풀무원이 배포한 '전극판 강제응고 두부'의 위험성을 경고한 보도자료에 대해 "이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경쟁사 제품에 대해 허위 및 비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일부 대기업의 두부 제조방식인 전극판을 통해 두부를 응고시키는 방식은 전기판 부식 등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풀무원 측에 따르면 '전극판 강제응고 방식'은 1970~80년대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곤 했지만, 전류로 인한 자기장과 전극판의 부식이라는 위험성이 있어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사라진 오래됐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전극판 강제응고 두부'는 전극판 부식 등의 위험성이 있어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폐기된 방식" 이라며 "두유에 고압전류를 흘려 보내므로 전자파도 야기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무원은 천연간수(무화학응고제)를 넣어 천천히 응고시키는 '가마솥 방식'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자사의 두부생산방식에 대해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비방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CJ제일제당의 두부생산방식은 우리나라에서 1970~1980년대에 사용한 사례가 없으며 전극판의 경우 치아교정용으로도 쓰이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부식에 강해 매우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또 이 방식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캠벨(Campbell)社의 경우 2000년대 중후반 도입해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의 경우 두부점유율 2위 업체인 태자식품은 물론, 소소, 장류업체에서도 이 설비를 도입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풀무원 두부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경쟁사 비방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자료에 따르면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의 7월 점유율은 49.7%로 6월 51.7%에서 2%포인트 떨어진 반면 2위인 CJ제일제당의 7월 점유율은 지난 6월 24.3%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6.9%를 기록했다.
한편, 두 회사의 두부전쟁은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의 '행복한 콩' 두부에 기름을 넣지 않는다고 광고를 하면서부터 촉발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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