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은 2012년까지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갖추고 최대 규모의 라이신을 생산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입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30일 인도네시아 좀방에서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쓰레오닌을 생산하는 공장 기공식을 갖고 이같이 말하며 "201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라이신 10만톤과 쓰레오닌 5만톤을 생산,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신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서 김 대표가 말한 '플레이어(player)'의 의미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해내는 기업이 아닌,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 당당히 1등을 달성하는 '역동적인 선수'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김 대표의 선언은 전세계적으로 25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서 특히 식품기업으로만 알려진 CJ제일제당이 전세계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 핵산(고부가 식품조미소재)의 세계 1위 차지한 것에 이어 라이신까지도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일본의 아지노모도와 중국의 GBT와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라이신 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라이신 시장은 1~2%의 미미한 차이이지만 중국의 GBT가 1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아지노모도, CJ제일제당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라이신에 투자를 확대해 2013년까지는 총 55만톤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좀방 아미노산 공장은 CJ제일제당이 강점을 갖고 있는 친환경공법을 도입하고, 기존 좀방공장(핵산공장)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세계 최저의 제조원가와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라이신 10만톤과 함께 쓰레오닌도 5만톤을 생산해 선두인 아지노모도(시장점유율 37%)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기대된다. 좀방 아미노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라이신과 쓰레오닌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이 타겟이 될 예정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쓰레오닌과 같이 발효로 만드는 사료용 아미노산 '트립토판'을 생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지노모도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1억 달러 규모의 트립토판 시장은 지금까지 아지노모도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시장을 독점해왔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공장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투자비를 절감했고, 수년간의 R&D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독자기술을 개발해 지난 7월말부터 트립토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생산 안정화를 위한 작업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2011년부터 연간 1500톤의 트립토판을 생산해 연간 3500톤을 생산하는 아지노모도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트립토판 출시를 통해 3대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며 "고성장,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제품을 통해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의 수익구조가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06년 아지노모도를 제치고 세계시장 1위를 확보한 핵산의 시장지배력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랴오청에서 핵산 제2공장 기공식을 가졌고, 오는 10월까지 380억원 투자를 통해 연간 4000톤의 생산량을 추가할 예정이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현재의 38%에서 2013년에는 43%까지 증가시켜 확고한 글로벌 1위 자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산은 제품 생산에 많은 기술이 요구돼 전세계를 통틀어 생산이 가능한 업체가 5개에 불과한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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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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