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이재오 특임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이재오식' 생각, '이재오식' 근무를 강조하고 나섰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행정 각 부처, 국민들에게 가감없이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만큼 지금까지 지녀왔던 관료주의적인 사고를 벗어던질 것을 요구한 것이다.
30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8층 회의실에 마련된 취임식장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직원들을 세워놓고 단상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벗어나 원형테이블에 둘러앉은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격식을 벗어던지고 한 방향을 향해 '같은 눈높이'로 직무 수행에 매진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재오 장관은 "특임장관실은 장관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같은 생각을 갖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자세로 근무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소통·화합을 통해 공직사회와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게 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를 만드는 것이 특임장관실의 임무이며, 국민들의 뜻과 생각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일류 국가로 들어가는 길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선진국의 문턱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시대적 과제이자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줄곧 강조했던 반부패, 청렴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일류 국가를 만들고 선진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청치가 청렴해야 한다"며 "기업이 청렴해야 선진국이 될 수 있고, 기업이 청렴하려면 공직자가 청렴해야 하고, 공직사회가 청렴하려면 정치가 청렴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장관은 정부의 친서민 정책 기조와 관련, "고위공직자들이 막연하게 '서민'을 이야기하지 말고 최소한 자신의 의지로 가능한 부분은 서민과 더불어 생활해야 한다"며 출·퇴근은 지하철을 이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그는 업무 방식에 대해서는 "장관이 일방적으로 주요 이슈에 대한 생각을 하달하는 방식을 피하겠다"며 "어려운 문제는 직원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집단 토론을 해 결론을 도출해내겠다"고 소통 강화에 힘쓸 것임을 다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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