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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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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 은행들이 기업들의 대(對) 중국 무역거래에 위안화 직접 결제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무역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중국이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을 확대하고 채권시장을 개방하는 등 위안화 결제 확대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27일부터 중국 위안화에 대한 무역결제 업무를 취급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시범기업으로 정한 업체에 한해 위안화로 ▲당·타행발송금 ▲수출환어음매입(네고) ▲수입신용장 개설 ▲외화예금 등의 거래를 할 수 있다.


현재는 중국 정부에 의해 거래 기업 범위가 제한돼 있지만, 향후 서비스 범위가 더욱 넓어져 개인간의 위안화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외환은행 측은 내다봤다.

국내 은행들이 위안화 결제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5월 24일 하나은행이 대 중국 무역거래시 위안화로 송금하거나 신용장을 개설할 수 있는 무역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국내 최초다.


우리은행과 HSBC은행도 하나은행의 뒤를 이어 지난 6월부터 기업의 대중국 수출입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이 중국 공상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공상은행 서울지점을 결제은행으로 삼은 것과 달리 두 은행은 각각 자사 현지 법인을 결제은행으로 활용했다.


한국씨티은행도 8월 중 중국 정부에서 선정한 20개 시범 지역에 무역 거래가 있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기업과의 수출입 거래시 결제통화를 위안화로 정하면 중간에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기업이 환차손 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은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선택하고 있어 거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위안화 값의 변동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기존 달러 결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말쯤에야 본격적인 위안화 결제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후 3개월이 지났지만 실제 위안화 결제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며 "달러 대금결제 기간이 적어도 3개월에서 일반적으로 6개월 사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위안화 결제 거래 체결은 올해 연말에야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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