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스페인 재정안정성 대한 우려가 부각된 데다 캔자스시티 제조업 경기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4.25포인트(0.7%) 하락한 9985.81에 거래를 마쳤다. 탈환한지 하루 만에 다시 한 번 1만선을 내준 것. S&P 500지수는 8.11포인트(0.8%) 내린 1047.22를, 나스닥 지수는 22.85포인트(1.1%) 빠진 2118.69를 기록했다.
◆ 고용 지표는 좋았지만 = 개장 전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개선된 모습을 보인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21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3만1000건 감소한 47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 49만건을 하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블딥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주가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엘-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 등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고용 시장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노동부가 지난 5~7월 세 달간 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전년 동기 20만건에서 크게 줄어든 5만1000건에 그쳤다고 발표한 점도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스티븐 스텐리 도이체방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은 올해 초보다 분명히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스페인 재정안정성 우려 =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스페인의 대규모 세금 환급 소식이었다.
이날 스페인 일간지 엘 에코노미스타는 자국 부가가치세(VAT) 산정 과정에서 오류가 있다는 납세자들의 소송에 대해 법원이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6년과 2008년 사이 판매세를 납부한 스페인 납세자 중 1만9000명은 정부가 분기나 월간이 아닌 연간 기준으로 판매세를 산정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신문은 이로 인해 스페인 정부가 51억유로(64억8000만달러)의 세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 정부의 재정 안정성과 유럽 지역 재정적자 위기가 다시 한 번 부각되면서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배리 크냅 바클레이스캐피탈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 지역 국가신용 스프레드는 분명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스페인 법원의 결정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 제조업 경기 악화 = 캔자스시티 제조업 경기 둔화 역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8월 제조업경기 지수가 전월 14에서 0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지수가 0을 웃돌면 경기확장을, 이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인해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증폭된 점이 증시를 무겁게 짓눌렀다. 스티븐 우드 러셀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중반 경제 성장 둔화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며, 캔자스시티 제조업 경기 둔화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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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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