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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제 진짜 떠나나

외인 이달 들어 1172억원 순매도..일시적 현상 아닐 수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난달까지만 해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외국인의 코스피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이 미국 FOMC 이후 닷새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213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동안 잠시 고개를 들었던 외국인 이탈 주장은 최근 5거래일 동안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지난 새벽 뉴욕 증시가 급락한 이후 외국인은 또다시 매도 공세를 시작했다.
이 또한 7월 기존주택판매가 1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더블딥 공포가 확산됨에 따른 '소나기는 피하자'는 선에서의 일시적인 매도세로 볼 수도 있다.

앞으로 외국인 매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본격적인 주식 비중 줄이기에 나선 것인지 알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인을 대신한 매수 주체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2조917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연일 이어지는 펀드 환매로 인해 투신권 매물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코스피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던 원동력이 외국인 매수세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117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시장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를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기를 감안한다면 매수를 지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겠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특수성이 외국인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기 민감업종인 전기전자 업종내 종목에 대한 주식 비중을 가장 먼저 축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기로 427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위권 안에 하이닉스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포함됐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연기금이 채우겠다고 나섰지만 투신권 매물 소화에도 힘겨운 상황이다. 이달들어 연기금은 889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수급 주체로 떠올랐다. 같은 기간 투신은 847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달 초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를 다시 박스권으로 끌고 내려왔다. 펀드 환매를 통해 자금을 비축한 개인도 737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외국인 빈자리를 채울 만한 투자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수는 변동성만 확대하고 있다.


미 다우지수가 1만선은 지지하면서 재기에 대한 가능성은 남겨뒀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기 위해서는 더블딥 공포를 이겨낼 만한 신호가 필수다. 연저점 부근에 위치한 미국 증시 및 일본 증시와 달리 코스피 지수는 연저점 대비 14% 이상 오른 상태라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 만으로 박스권 상단 돌파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으로 분석된다.


박형수 기자 parkh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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