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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마른 수건 짜내는 것도 한계

뉴욕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 지수 저가 매수 영역 하락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가 더블딥 공포로 번지고 있다. 지난 새벽 뉴욕 증시는 7월 기존주택판매가 1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를 희석시켜줄 만한 경기 지표를 기다리며 최근 하락세를 감내하던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내며 미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며 견디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주택판매 급감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세제지원정책 종료에 따른 예정된 수순에 불과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과 고용부진 지속에 따른 주택가격 추가 하락의 예고편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미 주택가격 하락폭이 5% 내외의 완만한 하락에 그친다면 경제지표의 일시적 위축이라는 소프트 패치 과정 중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국내 경기에 대한 낙관론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 국내 경기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과 달리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 주택경기 못지않게 국내 부동산 경기도 위축된 상황이다. 고용 여건은 다소 나은 편이라고 하지만 대량 해고 사태가 다시 나타날지도 알 수 없다.


전날까지만 해도 개인과 외국인, 연기금은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내주자 저가 매수에 나서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9000선을 내준 데다 다우지수도 급락 마감한 상황에서 신뢰가 유지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고립무원 상태에서 잘 버텨왔지만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다. 상당기간 지속된 저점 상승 추세가 꺾일 수 있는 시련이 찾아왔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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