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대형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량 증가 등 곳곳에서 조선업의 회복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밀려 정상을 내줬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다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이에 따른 수혜주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꼽혔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 "뱅크선, 컨테이너선, 가스선 등 비(非) 벌크선 시장의 회복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또한 유럽계 은행들의 선박금융 활동이 재개되며 중국 정부의 지원효과가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어 "친환경 선박 개발과 환경규제 강화로 가격보다는 품질을 중요시하는 선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원가경쟁력 및 최적의 설계능력에 힘입어 지난 200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이 낮은 노동비용과 자국 선주로부터의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2005년 이래 빠르게 성장,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한국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체에게 발주를 냈던 일부 선주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선가 차익을 노리고 낮은 선가에 선박을 발주하려는 선주들도 이러한 기회를 활용했다는 게 성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러나 성 애널리스트는 세계 탱크선 및 컨테이너선 시장의 회복은 한국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벌크선, 탱크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의 발주가 진행돼 모든 선종에서 고른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압도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로 중국이 강세를 보인 벌크선 위주의 발주가 진행되며 시장을 내줬지만 향후 탱크선과 컨테이너선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며 한국 업체들이 경쟁사인 중국업체 대비 많은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점유율 1위 탈환은 무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수혜주로는 한국의 점유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꼽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톱픽으로 한국의 점유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건조능력대비 수주가 저조했던 선박이 발주량 회복과 함께 선가 또한 상승하고 있다"면서 "또한 현대중공업이 경쟁력이 높은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주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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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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