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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 "비드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역외투자자들이 묻지마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가까이 오르면서 외환딜러들의 목소리가 다소 긴장돼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만에 1190원대로 올랐다. 환율은 장초반부터 증시, 유로가 동시에 떨어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24일 오후 1시47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1원 오른 11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187원으로 상승 개장한 후 1184.0원을 저점으로 찍고 역외바이, 숏커버 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92.0원까지 치솟았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역외투자자들이 1180원대 중반부터 강한 매수세를 나타낸데다 네고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관련 IPIC의 환전 수요나 석유공사의 다나페트롤리엄 관련 달러 매수가 일어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재차 1200원을 뚫고 올라설 경우 이날 환율이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차 하락세로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비드가 상당히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이벤트 관련 플로우들이 계속 지나가고 있어서 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하락..리스크 회피 급증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두고 유로달러 환율 하락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유로달러는 1.26달러대로 떨어졌다. 유럽 경기 부양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자 역외투자자들은 일제히 리스크자산 정리에 들어갔다. 유로를 팔고 엔화, 달러 등을 매수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리스크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역시 약세를 나타내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빌미가 된 셈이다.
이날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달러 환율이 빠지면서 원달러에서 역외 매수 물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日환시개입 흐지부지..엔·원 숏커버 가능성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달러엔이 84엔대로 추락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도 있어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기존의 엔·원 숏 포지션을 되돌리면서 그동안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부분을 커버하면서 크로스 거래에 따른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00원대로 올라섰다.
한 시장참가자는 "일본 정부와 BOJ의 엔화 매도 개입을 기대했던 시장참가자들이 별다른 환시개입이 없자 실망하면서 엔화가 추가로 강세로 갔고 이에 따른 원화 약세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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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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