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유로 약세가 외환시장의 시선을 다시 끌고 있다.
뉴욕 증시,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경기 둔화 우려도 지속되면서 좀처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까지 유로화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원달러 환율이 유로가 떨어져도 상승폭 확대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부양책 유지'에 꺾인 유로 재매수
유럽의 양적완화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되살아나던 유로화의 기세는 툭 꺾였다.
독일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악셀 베버가 "ECB가 올해 말까지 현재의 경기부양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 숏플레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달러는 1.2640달러로 지난 8월6일 1.32달러대에서 6빅 가까이 하락했다. 기간으로 봤을 때 불과 2주가 조금 지났을 뿐이다.
엔화 강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유로·엔은 오전중 107.5엔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6월 29일 107.3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시라가와 마사아키 일본중앙은행 총재의 전화회담에서 엔화 매도 개입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음으로써 엔화는 더욱 강세로 향했다. 이에 유로 약세가 겹치면서 유로·엔 환율은 약 두 달만에 저점을 찍었다.
◆유로·원 떨어지고, 원·달러 오히려 상승폭 제한
유로·원 역시 전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원 환율은 1490원대로 떨어지며 6월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가 약세를 나타내고 반대로 원화는 강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로·원 환율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원 숏플레이가 나오면서 오히려 원·달러 환율 상승에 제한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유로화 하락에 원·달러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오름세를 나타내던 분위기가 약간 시들해진 양상이다.
외환딜러들은 유로가 빠져도 원화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 매도, 원화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유로·달러는 유로 셀, 달러 바이가, 원·달러에서는 달러 셀, 원화 바이가 동시에 일어나 원·달러 상승폭이 제한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로·달러 1.2591달러 하향 돌파 관건
대부분의 통화들이 유로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에 대한 크로스 환율 숏플레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도 우세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부터 미국 경기 둔화에 집중하던 시장 참가자들이 유럽의 강도높은 재정 긴축이 유로존 경기 회복을 해칠 것이라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며 "유로화의 6월 저점과 8월 고점의 50% 조정 레벨이 1.2591달러 정도이므로 이 레벨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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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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