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환점 '긍정적 전망'에, 장기적인 슬럼프 시각 엇갈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의 이혼이 공식발표되면서 우즈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와 엘린 노르데그린 부부는 24일(한국시간) 변호인들을 통해 이날 플로리다 베이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이혼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해 11월 자택 앞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뒤 연일 제2, 제3의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이미 이혼이 기정사실화 됐었다.
우즈는 특히 이 기간 동안 스폰서가 줄줄이 끊기고, 투어에서도 최악의 성적을 나타냈다. 코치 행크 헤이니와는 결별했고, 목부상까지 이어지는 악재가 겹친 우즈는 올해 9개 대회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거듭했고, 결국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우즈가 프로에 데뷔한 이래 15시즌 동안 '무관'으로 전락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AP통신은 이날 "우즈 부부가 이혼 서류에 서명한 것은 7월 첫 주말이었다"고 전하면서 "우즈는 이때 AT&T내셔널에서 11년 만에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통신은 또 "우즈가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위해 잉글랜드로 가기 전날에는 4시간짜리 부모 교육 및 가정 안정에 관한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그래서 "우즈가 이번 이혼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불안한 상태로 유지되던 결혼 생활이 매듭지어지면서 오히려 골프에 전념할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사가들은 또 성적인 욕구불만에 쌓인 우즈가 이혼과 함께 이를 해소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른 시일내에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더했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마이클 뱀버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자는 "완벽주의자인 우즈가 결혼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의 멘탈 코치를 지냈던 조 패런트는 "우즈가 예전에는 경기를 앞두고 모든 것을 제쳐놓았지만 요즘은 그런 강인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어쨌든 첫번째 '시험대'는 26일 밤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 리지우드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더바클레이스(총상금 750만 달러)다. 우즈가 독신인 상태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04년 10월 결혼한 이후 거의 6년 만이다. 우즈는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112위로 처져 있어 2차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일단 100위 이내로 포인트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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