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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틈새전략과 금리바닥 징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새벽 미국증시가 장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글로벌 증시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지만 새로운 박스권의 상단에서 탄력이 둔화된 국내증시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수급과 실적 모두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둔화되고 있고,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연기금도 12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하반기는 기대감보다 우려감이 더 크다.

지수가 급락세로 돌아서진 않겠지만 당장 박스권 상단인 1800을 넘어설 에너지도 약한게 사실이다. 지수가 한참 오를때부터 지속됐던 가는 종목만 가는 현상은 박스권 등락이 반복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군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한 시기란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신한금융투자는 건설, 금융, 유통 등 전통적인 내수주와 에너지,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대형주에 단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바닥을 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제위기로 금리가 바닥을 쳤을 때 어김없이 주가도 저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 미국 장기 금리 수준, 지난 주말부터 관찰된 장기 금리 하락세 진정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최근 국내 증시의 선전은 해외증시와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하다. 미국 증시(다우 기준)는 지난 주말 200일 이평선 회복에실패했고(오늘 새벽에도 하락했다), 우리 증시와 비슷하게 견조한 흐름을 이어오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던 독일증시(DAX30 기준) 역시 50일 이평선을 하향 이탈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우리 만의 차별적 선전이 지속될 지에 대해 우려한다. 특히 최근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은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7월에 3% 초반 수준이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주에 2.5%대까지 급락했다. 단기 금리와는 다르게 웬만하면 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장기 금리의 가파른 하락세는 더블 딥(double dip) 우려에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반드시 <장기 금리 하락=경기 둔화>로 도식화 해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최근 장기 금리 하락에 펀더멘털 이외에 수급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장기 금리 바닥이 주가 저점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이래 대형 위기 이후로 보면 장기 금리 바닥과 주가 저점이 비슷한 시기에 확인되었음을 알 수 있다. IT 버블 이후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0%~3.5%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하면서 다우 지수 반등세가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엔 국채 금리가 2.5% 내외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하면서 다우 지수 반등이 나타났다. 현재 미국 장기 금리 수준, 지난 주말부터 관찰된 장기 금리 하락세 진정은 의미가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박스권 상단의 저항 속에 내부환경의 질적 개선세가 미흡하다. 1800선에 다가갈수록 부담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오히려 상향조정되는 모습인데 이는 오히려 실적전망의 불투명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조정 이후 반등과정에서 개선세를 보이던 기관의 매매패턴이 코스피 1750선을 고비로 다시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시장에너지와 종목별 매기확산 정도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박스권을 상향돌파하는데 걸림돌이 산재해있다. 무엇보다 8월 12일 저점 이후 반등과정에서 거래대금이 이렇다할 증가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8거래일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원선으로 2010년 평균수준인 5.3조원을 크게 믿돌고 있는 실정이다. 종목별 초과수익(Outper form)확률도 박스권 상단인 1800선에 근접할수록 오히려 줄어드는 등 시장에너지뿐만 아니라 종목별 매매활성화 정도 측면에서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경기나 주식시장 측면에서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은 가져갈 수 있지만 국내증시가 박스권 상단부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수급이나 시장에너지, 그리고 종목별 매기구심점의 약화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박스권 상단부를 더욱 견고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도 당분간은 1720~1800선의 박스권 등락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매매전략 측면에서도 주요 경기지표와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매매강도를 조절해가는 탄력적인 자세로 박스권 장세에서의 대응력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지난주 아일랜드와 스페인이 예상보다 낮은 금리 수준에서 당초 목표금액을 상회하는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금융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실물경기지표 부진과 금융시장 안정화 기대감이 맞부딪히고 있는 선진국 증시는 아직까지 경계심이 우위에 선다. 정책변수에 대한 기대치도 높이기 어렵다.


국내 증시는 양호한 흐름이지만 외부여건과 유리된 반등은 현실성이 낮다. 종목별 체감지수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수급으로도 지수가 레벨업되기는 힘들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2주전 이탈때보다 속도가 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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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업종별 매매동향은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째 건설, 금융, 유통 등 전통적인 내수주들에 대한 관심도 유지다. 이들은 국내경기의 상대적 견조함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대응이 유효하다. 둘째 화학, 운수장비 및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평가인데, 이들 업종은 확산이 아닌 집중화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 에너지,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로 보다 압축하는 대응을 권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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