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60선으로 후퇴..연기금 12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엇갈리는 경기 지표 사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잠잠했던 유럽 일부 국가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 들면서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미국서 공개되는 경기 지표들은 제각각 다른 경기 방향을 가르킬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7월 기존 주택판매 지표는 생애 첫 주택 보조금 지급이 올해 4월말 종료된 여파를 가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 재침체 우려를 자극하면서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를 더욱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
반면 7월 내구재 주문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기회복 둔화 우려를 다소 희석시켜줄 수 있을 만한 경제지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경제 전문가들 추정치가 실제 발표와 차이가 나타나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 보니 투자자들은 실제 경기 지표 확인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기대는 모으고 있으나 실제 기록이 공개될 때까지 호재로 역할은 하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2·4분기 GDP 수정치도 투자자들이 꼭 짚고 넘어가려는 경제 지표다.
예비치 2.4%에서 1.0%포인트 감소한 1.4%를 기록했을 것 예상되면서 GDP 성장률 하향조정에 따른 더블딥 우려를 증폭시킬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뉴욕 증시가 반등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우려는 국내 증시에서도 '설마, 설마' 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보이던 투신권은 오후 들어 순매도로 전환한 이후 빠른 속도로 매물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상황도 만만치 않다. 최근 2주 사이 남유럽 국가(PIGS)의 CDS 프리미엄이 재차 크게 상승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아일랜드 정부가 이미 국유화된 앵글로아이리쉬은행(Anglo Irish Bank)에 100억유로의 추가 자금 투입을 결정하면서 아일랜드 은행섹터를 구제하는데 얼마만큼의 비용이 소요 될 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은행구제로 아일랜드 재정적자가 GDP의 20%로 확대된다면 아일랜드의 정부부채는 GDP 대비 84%로 증가한다"며 "지난 7월 유럽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개선되던 시장 신뢰가 중단됐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날라온 불확실성에 글로벌 증시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 지수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83포인트(-0.44%) 내린 1767.71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98억원(이하 잠정치), 73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기관은 1509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300계약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세를 기록했다.
차익거래에서 988억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을 비롯해 총 1529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프로그램 매매에서 흘러들어왔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운송장비(-2.17%)와 철강금속(-1.98%), 보험(-1.45%), 종이목재(-1.16%), 의료정밀(-1.16%)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DTI 규제 완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건설업종은 1.75% 상승하며 타업종의 부러움을 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6000원(0.77%) 오른 79만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현대중공업(1.83%)과 LG(1.23%) 등은 상승했지만 포스코(-1.48%)와 현대차(-4.3%), 현대모비스(-4.58%), LG전자(-1.92%), 하이닉스(-2.73%), LG디스플레이(-3.97%), 기아차(-3.96%)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6종목 포함 355종목이 상승세를, 하한가 1종목 포함 436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4포인트(-0.67%) 내린 477.14를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원 내린 1181.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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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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