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미련 없는 초 단기성 자금 유입 덕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국내 증시 일중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일 FOMC 이후 급락한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1800선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심리적 저항에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글로벌 증시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뉴욕 증시와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펀드 환매 요구에 시달리는 투신권 마저 매도 행진을 중단하고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주 후반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증시 전문가들이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쏟아낸 데 힘입어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음에도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하면서 코스피 지수 1800선 회복 전망이 맞아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장 초반 1790선에 바짝 접근한 이후로 상승 탄력을 잃었다. 1700~1800선에 몰려있던 펀드 환매 자금이 대부분 해소된 줄 알았으나 투신권은 오후 들어 500억원 이상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11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연기금도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는 1770선 방어에도 힘겨운 모습이다.
결국 지난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일 수 있었던 수급 개선에 있어서 초단기성 자금 유입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수가 단기간에 빠른 반등을 하면서 쉬어가는 흐름이라고 풀어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뉴욕 증시와 차별적인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없다는 데 있다.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견조한 흐름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대표기업이 지난해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경기 회복 흐름 속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IT업체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운송장비와 화학 업종이 밀었다. 하지만 경기 회복 흐름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지 않으면서 IT 업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화학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주가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
뉴욕 증시가 경기 회복 우려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상 국내 증시의 반등세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상승 하면서도 의심이 드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시장 관심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채권 수익률. 최근 유럽 채권 수익률은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유럽에서 마저 희망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 상대적 견조한 국내 유가증권 시장이 현금 인출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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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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