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함영애(23ㆍ사진)는 22일 제주도 서귀포 더클래식골프장(파72ㆍ6402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 최종일 역전우승에 성공해 프로 데뷔 5년만의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캐디를 맡아준 언니와 부모님, 고덕호 코치, 동반자인 희경언니 등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공을 돌렸다.
함영애는 특히 이번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친언니 함영미(25)를 꼽았다. 함영미 역시 2006년 KLPGA투어에 입회해 3년 전만 해도 동생과 함께 투어를 뛰었지만 지금은 레슨을 주로 하면서 동생의 모든 대회에 동행하고 있다. 함영애는 "언니가 5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뒤 우승의 징조라면서 계속 격려해줬고,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함영애는 이날 5번홀(파3)에서 9번 아이언 샷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역전우승의 시동을 걸었다. 이날만 4언더파,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안신애(20ㆍ비씨카드) 등 공동 2위 그룹(11언더파 277타)을 2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다. 우승상금이 무려 1억2000만원, 상금랭킹이 57위에서 12위(1억4087만원)로 수직상승할 정도의 빅매치 우승이었다. 컨디셔널시드 신분의 함영애로서는 또 3년간 KLPGA투어 풀시드란 전리품도 값지게 됐다.
함영애는 이날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서희경(24ㆍ하이트)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고덕호 프로에게 함께 배우면서 항상 배움의 존재였고, 지난 겨울 하와이 전지훈련 당시에도 연습하는 법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며 "오늘은 더욱이 후반 압박감이 가장 심할 때 스코어에 신경 쓰지 말고 침착하라는 조언까지 곁들여줬다"고 했다.
함영애는 이어 "올해도 시드전에 간다면 골프가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깜짝 우승'이 아닌 다져진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더했다. 유일한 '2승 챔프' 안신애는 한편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2위에서 입맛을 다셨고, 서희경은 1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7위(9언더파 279타)로 추락해 이번에도 우승사냥에 실패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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