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마스터피스 최종일 4언더파 앞세워 2타 차 역전우승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무명' 함영애(23)가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함영애는 22일 제주도 서귀포 더클래식골프장(파72ㆍ6402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 최종일 5번홀(파3) '홀인원'의 행운에 힘입어 이날만 4언더파,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5년 만이다. 우승상금이 무려 1억2000만원이다.
서희경(24ㆍ하이트), '2승 챔프' 안신애(20ㆍ비씨카드)와 함께 '챔피언조'로 출발한 함영애는 이날 5번홀(파3) 홀인원으로 포문을 열었다. 135야드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날린 샷이 핀을 맞고 그대로 홀인됐다. 전반에만 2타를 줄인 함영애는 후반 10, 11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솎아내며 본격적인 우승진군에 나섰다.
함영애는 2006년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 2위가 생애 최고 성적일 정도의 무명이다. 올 시즌 '톱 10' 진입도 지난 6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이 유일하다. 함영애는 그러나 이날은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빅매치답게 1억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벌어들여 상금랭킹도 57위(2087만원)에서 12위(1억4087만원)로 수직상승했다.
컨디셔널시드 신분의 함영애로서는 물론 내년부터 3년간 KLPGA투어 풀시드란 전리품이 무엇보다 값지게 됐다.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어머니와 감격의 포옹을 나눈 함영애는 "그동안 안 좋은 모습만 보였는데 이제서야 은혜를 갚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해서 '깜짝 우승'을 하는 선수가 아닌 다져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유일한 '2승 챔프' 안신애는 내심 '3승고지' 선점을 노렸지만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조윤지(19ㆍ한솔)와 함께 공동 2위(11언더파 277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첫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렸던 서희경 역시 1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7위(9언더파 279타)까지 순위가 뚝 떨어지면서 이번에도 우승사냥에 실패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