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가격 0.03%↓..서울도 0.07%↓ 신도시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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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수도권 아파트의 하락세가 끝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떨어진 집값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급매물의 의미도 없어진지 오래다. 부동산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매수세가 끊겨 호가가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가격은 -0.03%를 기록했다. 서울도 -0.07%로 24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신도시(-0.11%), 버블세븐(-0.1%), 경기도(-0.09%), 인천(-0.07%) 등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집값 하락장 '확대'.. 강남(-0.09%) 비강남(-0.06%) 재건축(-0.05%)
서울은 24주 동안 -2.74%를 기록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은 각각 -0.09%, -0.06%로 하락했고,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가 -0.07%, 재건축 -0.05%, 주상복합 -0.05% 등으로 약세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재건축의 경우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이 8억6000만원에서 8억9000만원으로 오른 영향으로 강남구가 0.16% 올랐다. 이에 강남권 재건축의 반등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강남구청이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높이면서 집값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파구(-0.27%), 서초구(-0.02%) 등 강남권 재건축들은 하락장을 이어가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치동 현지 업계에서는 개발에 대한 일시적인 기대감에 호가가 상승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데다 추가부담금 등 수익성이 높지 않아 매수세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일반아파트는 동작구와 중랑구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각각 0.13%, 0.06%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대부분의 지역들은 약세장을 이어갔다. 특히 서초구(-0.18%), 강동구(-0.15%), 강남구(-0.13%)등 주요 지역 내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높았다. 최근 고가아파트 시장의 수요가 크게 줄었고, 재건축 단지 비중이 높은 이들 지역에서는 일반아파트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 아파트로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221㎡가 22억원에서 20억2500만원, 333㎡는 47억원에서 45억원으로 하락했다.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158㎡가 12억 5500만원에서 11억7500만원으로, 반포자이 115㎡가 14억5000만원에서 14억원 등 고가아파트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41주 동안 내리고 또 내려..경기(-0.09%) 인천(-0.07%) 신도시(0.11%)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11%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분당과 평촌의 경우 -0.16%씩 하락하면서 신도시 낙폭을 키웠고, 산본(-0.05%), 일산(-0.03%)등도 지난주에 이어 약세장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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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분당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들이 고전한 반면, 평촌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소형 아파트들이 가격하락을 이끌었다. 분당은 인근 판교 등으로 중대형 수요들을 빼앗긴 원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평촌은 오래된 중소형 단지들의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된 데다 인근 신규입주 단지, 보금자리, 2기 신도시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었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전한다.
경기지역은 포천만이 0.08%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하락장을 기록했다. 파주시가 -0.78%, 광주시 -0.21%, 고양시 -0.18%등으로 가격하락률이 높았다. 파주의 경우 남북관계 악화, 공급과잉 등의 여러 악조건이 낙폭을 키웠다.
인천은 동구가 -0.3% 하락했고, 연수구 -0.12%, 계양구 -0.10%, 부평구 -0.06%, 서구 -0.03% 등 모든 지역의 아파트값이 빠졌다. 최근 청라, 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 사업추진이 부진한데다 공급과잉,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집값의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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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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