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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2년만에 회사채 발행..의미는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정부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한 대형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는 미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하기 위한 일환으로, AIG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 2년만에 첫 회사채 발행= 18일(현지시간) AIG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AIG는 현 유가증권신고서를 채권을 포함하도록 확대했는데 이는 AIG가 채권 발행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AIG는 채권 발행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AIG가 올해 말 안으로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일 공시에 따르면 AIG는 증권발행을 통한 순수익을 뉴욕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받은 구제자금 237억달러의 일부를 상환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빠진 AIG는 지난 2008년 9월 미국 정부로부터 우선주 매입 자금을 포함 1823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AIG가 이를 상환하기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AIG가 구제금융을 전액 상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인 만큼 이는 AIG의 미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채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AIG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며, 구제금융 상환도 수월해 질 것이란 설명이다.


◆ 신용등급 유지 '관건'= AIG가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선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신용시장이 반등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AIG의 기존 회사채 가격이 상승했다.


일례로 AIG의 2015년10월 만기 채권은 최근 달러당 99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2008년 말 금융위기 당시 AIG의 채권 수익률은 20% 이상으로 사실상 민간부문에서의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랬던 것이 올해 초 달러 당 85.5센트(수익률 8% 이상)으로 하락하더니 최근에는 수익률이 5.3%로 떨어졌다. 이는 비슷한 만기의 미 국채 수익률보다 4%p 높은 수준이다.


리서치업체 트레디트사이트의 롭 헤인즈 애널리스트는 “현재 투자자들은 AIG가 다른 보업사에 비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소량의 채권발행은 AIG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가늠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성공의 관건은 AIG의 신용등급 유지 여부다. AIG는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AIG가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것은 정부의 구제금융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AIG의 등급은 투자부적격등급(정크)로 떨어질 것이란 것.


이에 대해 로버트 벤모쉬 AIG 최고경영자(CEO)는 "부채 대폭 감축, 사업 수익성 유지 및 개선, 리스크 감축, 비핵심 사업 처분을 통해 독자적으로 A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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