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롯데쇼핑의 주가가 40만원을 넘어서며 2년 8개월 만에 공모가를 회복했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주가 상승은 지금부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 롯데쇼핑은 사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2.17% 상승한 4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일 장초반에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이후 롯데쇼핑은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근래의 주가 상승은 국내 사업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만을 반영한 것으로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한 수혜, 해외 사업, M&A 실적 등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쇼핑의 PE(주가수익비율)은 11배로 국내 유통업체들의 평균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이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롯데쇼핑의 자산유동화 계획을 거론하며 "연간 5~6% 수준의 임대료를 감안하더라도 이자비용 경감과 자산매각차익, 감가상각비 절감효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4%포인트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IFRS의 도입도 롯데쇼핑에 호재다. 이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IFRS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연결재무제표 적용 시 자산규모 1.4배 증가하고, 우수 자회사 편입으로 ROE도 소폭 오를 것"이라며 "연간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권의 미상각이 기대돼 당기순이익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그 밖에도 백화점 및 할인점 등 소매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해외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 GS마트와의 M&A 실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 등이 롯데쇼핑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근거로 제시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며 유통업종 내 최우선주(top pick)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롯데쇼핑의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지난해 3.8%에 그쳤던 할인 매장 영업이익 마진이 올해와 내년 각각 6.1%, 7.1%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는 슈퍼마켓 매장에서의 영업이익 마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도 컸다. 골드만은 "2008년 만들어진 이후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던 롯데홈쇼핑에서 입증됐듯 성장하고 있는 중국 홈쇼핑 시장에서 롯데쇼핑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에 타임즈나 럭키파이 등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3% 내외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이익 중 10%를 채워 넣을 롯데카드도 롯데쇼핑의 매장 확대와 GS리테일 합병에서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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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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