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7월 우리 경제가 55.1억달러의 무역수지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7월 초 이후 수출주는 내수주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수출 모멘텀의 약화가 수출주의 상대적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내수주 및 일부 중국 소비 관련주의 강세를 예상했다.
박중섭 선임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규모면에서 수출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동월대비 증가율과 같은 모멘텀 측면에서 보면 현저한 감소세"라며 "4대 수출품인 선박, 반도체, 승용차, 평판디스플레이 가운데 선박을 제외하고는 수출 증가율 둔화 현상이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연준(Fed)에서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직전분기대비 크게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품목의 모멘텀 둔화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가 8월 들어 큰 폭으로 절하됐다는 점도 대(對)중국 수출에 불리한 요소로 지적됐다. 중국이 환율제도를 변경하기 직전인 6월18일 대비 7월말 위안화는 0.76% 평가절상된 상태였으나, 중국 인민은행은 수출 둔화세가 나타나자 곧바로 위안화 고시환율을 높여 위안화를 7월말 대비 0.48% 평가절하했다.
박 연구원은 수출 모멘텀 둔화에 따른 수출주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판단하며 내수주의 상대적인 선전을 예상했다. 그는 "대표적인 내수주인 철강(POSCO, 현대제철 등), 유통(신세계, 롯데쇼핑 등), 은행주(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록 중국 수출 모멘텀이 감소하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과 관련된 일부 업종에는 관심이 필요하다"며 "실제 대중국 수출품 가운데 중국의 소비와 관련된 일부 품목에서는 수출 증가율이 상승하는 추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가 강세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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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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