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日업체 자존심 접고 가격인하 vs 삼성·LG 고급화 마케팅 차별화 적중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옌벤 등지에 한국산 화장품을 수입ㆍ판매하는 조선족 장모 사장은 최근 거실에 놓기 위해 삼성전자 LED TV를 구매했다. 중국제품보다 25%가량 비쌌지만 디자인과 품질면에서 한국산제품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을 살 생각이 없었냐'는 질문에 장 사장은 "최근 일본 가전제품 리콜사태로 인식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 가격도 많이 떨어진다고 해 소니나 파나소닉 등의 일본 제품이 눈길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전략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던 일본가전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 카드를 빼들고 있다. 반면 한국업체들은 '제 살깍기 식' 경쟁에 휘말리지 않고 '고가 제품군'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면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양국간 확연히 달라진 마케팅 전략이 향후 중국내 시장점유율에서 어떤 결과로 나올 지 주목할만 하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가 중국에서 32인치 LCDTV의 일부 모델 가격을 33% 인하하고 파나소닉도 최대 50%까지 판매가를 낮출 계획임을 밝히는 등 중ㆍ저가시장에서 중국 토종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방침이다.
40인치 기준으로 평판TV의 외국 브랜드 제품은 중국 토종업체 제품보다 평균 30% 이상 높게 책정돼 있는 상황을 브랜드 가치로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업체가 자존심을 버려가며 가격인하 단행에 나선 것은 최근 파나소닉의 리콜사태 영향도 컸다.
최근 콘트롤 밸브 불량으로 리콜을 실시중인 파나소닉의 냉장고 시장점유율은 리콜이 발표된 지 불과 1주일만에 0.8% 포인트 하락했고 세탁기의 경우 무려 1.8% 포인트나 급락했다.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에 그동안 너무 많은 브랜드 비용을 지불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하이얼과 미디아 등 중국 토종업체들의 고가제품군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8년 35%에서 최근 43%까지 올랐다.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한 일본업체와 달리 삼성과 LG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하며 가격인하를 고려치 않고 있다..
두 회사 관계자 모두 "가격경쟁에 뛰어들어 중국 토종기업을 따돌릴 가능성이 낮고 또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프리미엄제품군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브랜드 고급화 마케팅전략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서 중가제품군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마케팅을 신기술과 고품질이 수반된 프리미엄제품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 토종업체들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LCD TV시장의 85%나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소비자들이 가격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 중국시장 공략 제품군을 좀 더 다양화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4년 중국의 LCD TV 시장규모는 4420만대로 북미(4300만대)와 서유럽(3950만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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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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