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 지도부는 18일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행정고시 폐지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당정관계 재정립을 강하게 요구했다.
포문은 정두언 최고위원이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이 강조한 당정관계의 재정립 문제가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인사도 그렇고 정책도 그렇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모든 일을 진행 중인데 거의 민심에 역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이렇게 가다가는 정권재창출은 멀어진다"면서 "당정관계를 반드시 바로잡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논란이 된 정부의 행정고시 개편안과 관련, "당정간 협조없이 일방 발표된 것"이라면서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절반을 선발한다는 것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서민자녀들에게는 신분상승의 사다리 치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의 행정고시 폐지안 비판에는 고흥길 정책위의장과 친박 중진인 이경재 의원도 가세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행정고시 폐지문제도 이것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부모의 배경이나 돈이 없어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일류 대학에 가고, 국가 고위공직으로 갈 수 있다는 유일한 통로가 제한받는 문제"라면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던 부분인데 행안부가 마음대로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 역시 과거 개방형 공무원제와 관련, "결과적으로 자기 사람을 집어넣는 창구로서 많이 활용했다"면서 "정권이 바뀐 후 자기 정권의 세력을 공무원으로 집어넣는 제도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중진인 이해봉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통일세 구상을 밝힌 것과 관련, "여당도 몰랐던 과제가 나왔다. 국정운영 한축인 집권당은 뭐하는 것인가"라면서 "국회 경시, 집권여당 무시의 행태가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완전히 회귀했다"고 우려했다.
또한 8.8개각과 관련, "국민, 한나라당과의 소통도 아니고 친이계의 소통에 불과하다는 게 언론과 국민이 보는 시각"이라면서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 내정을 예로 들며 "함께 가자고 해놓고 가만히 보면 혼자가고 있는것이다. 여당 야당에서 왕차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정부여당이 길을 막고있다"고 꼬집었다.
안상수 대표는 이에 "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곧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하기로 되어있다. 정례회동에서 심도있게 논의해서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겠다"면서 "정책위도 당정협의를 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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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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