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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공모 줄줄이 미달..'부진한 성적표'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8월 하반기 증권사들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공모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 이미 공모를 실시한 증권사들의 부진한 성적표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스팩 공모를 실시한 대신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은 모두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그로쓰알파스팩의 경우 642만9000주 모집에 496만9650주가 모집됐다. 청약증거금은 49억6965만원, 청약경쟁률은 0.77대 1이었다. 기관물량 71억4200만주를 감안하면 총 170억8130만원이 모집돼 당초 공모액 200억원에서 30억원 가량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투자증권의 SBI&솔로몬스팩은 795만여주 모집에 380여만주 청약에 그치면서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스팩의 청약 경쟁률은 0.48대 1로 증거금은 23억7625만원을 모으는데 머물렀다. 스팩 공모청약 부진은 결국 주관사인 증권사의 부담으로 이어져 대신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은 각각 30억원, 53억원 가량의 실권물량을 인수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3월 시장에 스팩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일반청약률이 100대1을 넘어섰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미 웬만한 증권사들이 모두 스팩 상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시장상황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스팩 등 초기 상장 스팩들의 M&A성과에 따라 향후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대신증권 스팩 등의 부진한 성적표는 공모 대기 중인 타 증권사 스팩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투자신성장1호스팩이 16, 17일 공모를 실시하는데 이어 교보KTB스팩이 18일과 19일, HMCIB제1호스팩이 19일과 20일, 이트레이드1호스팩이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줄줄이 공모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HMC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일반공모 이전 기관투자가 공모에서 예상공모액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HMC측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최초배정물량 117억8000만원을 상회하는 219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HMC투자증권 측은 "8월 공모를 추진 중인 타 스팩들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참여부진으로 기관 배정분을 채우지 못해 공모를 철회했거나 기관 배정분을 일반청약분으로 넘긴 것을 감안할 때 이번‘HMCIB 제1호 스팩’에 대한 기관들의 뜨거운 호응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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