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사업다각화, 한진해운 해외거점 확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경기회복과 운임인상으로 불황에서 벗어난 해운업계가 앞으로 다가올 호황을 대비해 사업다각화 및 증설에 본격 나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STX팬오션은 최근 해양 작업지원선(PSV) 3척을 발주하는데 2000여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벌크선 위주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해운사 가운데 처음으로 뛰어든 해양 플랜트 지원선 분야는 해양 유전 개발 확대 및 심해 탐사 증가에 따라 떠오르는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다.
이에 앞서 STX팬오션은 다양한 건화물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중동지역에서 영업력 확대를 위해 중동소재 해운물류회사인 씨트 레이드와 공동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선박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만 18척의 신조선을 인수키로 했다. 향후 사선대(빌린 척수를 제외한 회사측이 보유한 선박)규모 90여척, 총 운용선대 500여 척을 달성하고 2012년 이후에는 사선 규모 120척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업체인 한진해운과 대한해운 등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지난달 스페인 최대의 항만인 알헤시라스에 13번째 전용터미널을 개장한 한진해운은 세계 각 나라에 해운 물류 거점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베트남 남부 붕따우 지역, 2013년 미국 동부의 잭슨빌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알헤시라스에 개장한 터미널은 유럽~남미를 연결하는 남북항로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아시아~북미 동안을 연결하는 동서항로가 교차하는 전략적 해운 물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해운은 최근 STX다롄 조선소에서 발주한 6척 중 5만8000t급 벌크선 2척을 인도받았다. 이 선박은 길이 184m, 폭 32m의 규모로 곡물과 석탄, 비철 금속류 등의 원자재를 수송하게 된다.
나머지 4척 중 1척은 리세일, 3척은 5만8000t급 벌크선으로 이달부터 한척씩 오는 12월까지 인수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드라이 벌크에 편중돼 있던 사업구조 다변화를 위한 시발점으로 S-Oil과 연간 250만t씩 5년간 원유를 수송하는 장기수송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해상에 정박시켜둔 배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해운업계 업황이 개선됐다"며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선 해운업체들이 미래를 대비한 신성장동력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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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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