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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략] 쌀때 사서 비싸게 팔자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 증시 급락에 프로그램 매도가 겹친 아찔한 하루였다. 이제 더이상 등장할 악재가 무엇일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의 하락으로 투자자들은 허탈하다.


하지만 꼭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우선 프로그램 매도는 일회성 요인이다. 시장의 기본 체력과는 큰 관계가 없다. 전일에도 우리 증시는 오전 장 중 낙폭을 상당폭 만회하기도 했다.

결국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고 봤을때 현 주가 수준이 추가 급락으로 이어질 상황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모멘텀은 감소했지만 그렇다고 현 증시 상황이 추가 급락을 논할 만큼 부진에 빠질 상황도 아니다.

기업이 실적이 불과 몇 분기 만에 급전직하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은 탓이다.


삼성전자의 예만 봐도 그렇다. 과거 2004년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경기 악화로 분기별로 급격한 실적 추락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갖췄다. 그만큼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신장됐다는 뜻이다.


한단계 레벨업된 실적과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 기업들을 믿어보면 어떨까. 주식이 계속 오르기만 하면 매수하기 쉽지 않다. 적절한 조정이 왔을때 매수를 노려야 한다. 지금이 그 때일 수 있다. 지난 2008년의 상황과 비교할때에 비하면 더블딥의 우려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기술적인 반등이 나오기 충분한 시점이다. 이틀째 KOSPI는 큰 폭의 하락을 시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데 더해 전일은 옵션 만기일의 충격까지 더해진 결과이다.


일시적인 이벤트인 만기 충격분을 제외하고 나면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이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 미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지표와 FOMC가 가져온 불안감이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정도 소진되었다고 하면, 최근의 연이은 하락은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을 상당히 높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반등이 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건은 현재 증시가 가지고 있는 악재들이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이 소진되었는지 여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접적인 악재로서의 파급력은 최근의 하락으로 인해 대부분 반영 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라는 악재가 주는 무게감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유동성이 확보되어 있고,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보다는 경기 회복세 둔화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장기 박스권 상단이 아랫쪽으로 돌파될 가능성을 생각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일단은 기술적인 반등을 노리고 접근하자.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관심이 해외 경제지표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다음주에도 미국의 주택 경기 관련 지표와 산업생산 그리고 경기선행지수를 포함한 다수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중장기적 전망의 방향성 여부를 떠나서 이들이 한동안 지수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인 만큼 기술적인 관점에서 단기적인 대응을 하는 것도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에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업종 선택은 가격 움직임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방향성을 탐색하던 증시가 20일 이평선을 뚫고 내려오며 이전의 저항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주말께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를 살펴봐야 한다. 7월 美 소매판매액은 전월대비 0.5%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그 동안 부진했던 지표 흐름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지 점검해야 한다.


향후 증시는 단기간 가격 조정을 거친 이후 기간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들의 태도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지수가 가격 조정을 보이는 구간에서는 여지없이 연기금과 투신권의 매수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수급상 낙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현시점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고, 업종별로 보면 경기에 가장 민감한 IT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 경기둔화로 인해 2004년의 경우처럼 IT업종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시장전체의 이익을 끌어낼 것인가 하는 부분이 핵심적인 관심사인데, 그 가능성은 높지않다고 본다.


경기에 민감한 IT업종의 특성상 높은 이익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2004년과 같이 이익이 단기에 절반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원가경쟁력이 개선됨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이익제고는 계속될 것이고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부문의 이익도 레벨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화의 상대적 약세 환경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004년 하반기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향이탈하고, 원엔환율은 1000원을 이탈하던 국면이지만 지금은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 원엔환율이 138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의 이익비중이 04년에 비해서 많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2004년의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시장전망치가 있는 250개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했으나 현재는 17% 수준이다.


이익변동성이 높은 IT업종의 이익비중이 하향된다는 것은 시장전체의 이익변동성에 대한 평가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의 경기둔화가 더블 딥 가능성이 크지 않고, 순환적이고 기술적인 둔화 과정이라고 본다면 이 과정에서 기업들의 이익 둔화는 과거에 비해 또한 현재 시장의 우려에 비해 매우 양호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기업이익은 04년 이후의 몇 년 동안의 수준에 비해 한 단계 레벨업되어 있는상황에서 이익둔화가 크지 않고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주가 조정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경기둔화 논쟁에서 기업이익 훼손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도 외환시장의 환경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04년 이후의 주가상승이 이익의 증가에서 기인했다기 보다는 한단계 레벨업 된 이익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익의 질적인 측면과 전망의 가시성이 높아진 것에 대한 평가과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변동성이 낮아졌다는 것은 주가의 변동성을 하향시키는 요인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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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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