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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사업다각화’·‘범현대가 적통성’ 한꺼번에 잡았다

현대오일뱅크 인수 완료···중화학공업으로 변신
현대건설 인수전 논의도 본격화 될 듯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사업 다각화와 범현대가 적통성 강화를 모두 이루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인수한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현대오일뱅크 되찾아 종합제조업에서 에너지·자원개발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 41조4000억원, 매출 32조6000억원인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오일뱅크(자산 5조6000억원, 매출액 10조9000억원)를 인수하면 그룹의 외형이 각각 자산 46조원, 매출액 43조5000억원으로 커져 재계 순위에서도 GS(자산 43조원, 매출 43조8600억원)을 제치고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하고 6위인 포스코를 바짝 따라잡게 됐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외형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크기 때문에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올라서며,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제조업 중심에 치중했던 현대중공업 그룹의 사업구조가 에너지 부문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말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후 자원개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통해 규모의 에너지·자원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올 1·4분기 기준 현대중공업 매출의 0.6%, 현대종합상사의 4.9%는 기타 사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는데 이들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 및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됐다. 제조업은 현대중공업 , 자원개발은 현대종합상사로 업무 분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에서 자원의 수요업체인 현대오일뱅크까지 가세한다면 에너지·자원 개발·가공생산·판매에 이르는 일괄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소를 통한 소매(B2C) 사업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시장(B2B)사업 위주인 현대중공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올초 정관 변경을 통해 해운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한 바 있다. 해운업에 진출할 경우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가 도입하는 원유 및 수출하는 석유제품에 필요한 선박 건조라는 새로운 수요처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함께 범 현대가중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적통을 잇는 기업으로서 위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과거 한 식구였던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를 되찾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 현대가에 남은 것은 현대건설이다. 자동차와 함께 그룹 태동의 모태가 됐던 현대건설은 그룹의 상징인 서울 계동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반드시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주장이며,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도 유력 후보에 올라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일단 현대오일뱅크 인수건으로 수면 아래에서 분위기만 엿보는 상황이었으나 인수를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른 기간내에 인수 작업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를 잘 알고 있고 범 현대가와의 친분이 두터운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현대오일뱅크 CEO까지 확보한다면, 정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 작업에도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까지 되찾은 범현대가의 과거의 영광 되찾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현대건설의 새주인이 누가 되는가에 따라 범 현대가간 구조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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