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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2차 양적완화 '첫발' 더 나올까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경기 부진을 우려하며 추가 양적완화에 나섰다.


만기가 도래하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원리금을 채권 매입에 재투자하고,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이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된 추가 양적완화 방안 중 가장 강도가 약한 것으로, 공격적인 행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연준의 결정에 화답했다. 뉴욕증시는 낙폭을 크게 줄였고, 국채와 모기지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직접적인 경기부양 효과보다 이번 결정의 상징적인 의미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 회복 완만..유동성 추가 공급 =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는 미국 경기를 보는 우려 섞인 연준의 시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준은 "경기 회복세와 산업생산·고용은 최근 몇 달간 느린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완만한 속도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6월 "미국 경제가 비정상적인 불확실성에 처했다"고 평가한 데 이어 부정적인 시각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


연준은 또 금리를 제로(0~0.25%)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상당기간(extended period)'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유지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추가 양적완화 정책 시행 의사도 밝혔다. 연준은 만기가 도래하는 MBS를 매각하지 않고 보유, 상환되는 금액을 다시 장기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도 만기 연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경기 침체로 인해 연준은 지난해부터 1조7000억달러 규모의 MBS와 국채 매입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재무제표 상 자산규모는 지난 2007보다 세 배 가량 늘어난 2조300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부담이 커지면서 3월 이를 중단했다.


그러나 7월 실업률 역시 9.5%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민간 부문 고용 역시 기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경기가 상승 모멘텀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기존 입장을 급선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 연준 위원들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움직임은 경제 회복 지속성 여부에 대해 연준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 "상징성에 의미 부여" =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예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적극적인 양적완화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화폐를 추가로 발행해 장기물 채권을 매입, 대차대조표를 더 확대하는 적극적인 양적완화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징적인 의미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불과 몇 달 전 출구전략을 타진했던 연준이 경기부양으로 정책적인 노선을 변경했다는 신호를 분명히 했다는 얘기다. 또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경우 연준이 금융위기 당시만큼의 대규모 자산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실제 연준은 "지속적으로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할 경우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적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는 지난 6월 문구를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여지를 남겨뒀다.


마크 러스치니 재니몽고메리스캇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시장에 주고자 했던 메세지는 이들이 경기 침체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다루기 위한 도구를 준비해놓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채권 재매입은 연준이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 '기대만큼'의 시장 움직임 = 시장은 우선적으로 연준의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기대한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조치로 인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의 강력한 효과가 나타나지는 못했다.


장 초반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 이상 하락했으나 연준의 발표 이후 낙폭을 0.3% 수준까지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노동생산성이 0.9% 하락하고 중국 주택가격과 자동차 판매 등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승 반전에는 실패, 결국 0.51%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국채 재매입 계획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은 랠리를 보였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 중 한때 2.7434%를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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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와이트 LPL파이낸셜코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시장에 더블딥을 막기 위한 충분한 방어벽을 준비해놓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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