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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 현대차 선택은 '통큰 마케팅'

기아차에 밀린 '현대차' 자존심 회복 나섰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자동차가 판매대수를 늘리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직원 대상 할인을 확대하고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판촉에 올인하고 있다.


10일 업계 및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근속연수DC+5%'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임직원들이 자사 차를 구매할 경우 근무 연차에 따라 근속할인을 적용해왔는데, 여기에 5% 할인 혜택을 추가한 것이다.

임직원들은 근속 연수에 따라 최저 13%에서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차종은 아반떼HD, i30, 그랜저, 제네시스 등의 재고차량에 한한다. 이에 따라 4000만원짜리 제네시스 기본형을 구입할 경우 최대 1200만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판매 촉진을 위해 할인율을 높였다"면서 "대리급이나 과장급을 중심으로 호응이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6월부터는 임직원들의 정보제공판매를 강화했다. '한마음가족캠페인'으로 명명된 정보제공판매는 임직원이 차량 구매를 원하는 사람을 자사 영업사원과 연결해 판매를 유도하는 제도다. 예전에는 성사될 때마다 건별로 상품권 등을 직원들에게 제공했지만 요즘은 건당 3만~4만원씩 현금을 지급한다.


현대차의 이 같은 판촉 강화는 올 상반기 기아차에 크게 밀린데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신형 쏘나타와 그랜저가 기아차의 경쟁차종에 밀리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지난 5월 출시된 기아차 K5는 첫달 3552대 판매에 그쳤지만 6월과 7월에는 각각 1만673대와 1만105대가 팔려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YF쏘나타는 6월 9957대, 7월 8469대가 판매돼 현대차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


그랜저 역시 K7에 밀리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판매된 그랜저는 2만2209대로, K7 판매대수인 2만8368대에 뒤졌다.


소형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차 베르나는 5월 504대, 6월 365대, 7월 517대가 팔렸는데, 이는 기아차 프라이드 판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도 "현대차와 기아차 주머니는 별도"라면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판매와 직결되는 영업 일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영업사원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 영업본부 직원들의 직급별 근속연수를 폐지한데 이어 인센티브도 강화했다.


개인별로 비율이 다르게 적용되지만 판매목표대수 달성시기가 빠를수록 인센티브를 높여 지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달부터 50대를 판매하겠다고 정했을 경우 1개월 내에 목표를 달성하면 500만원, 2개월 만에 이루면 300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외에 IMF 이후 폐지됐던 영업지점장 업무용 차량제도도 최근 다시 도입하는 등 판매 활동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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