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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기수 총장 "내수용 아닌 글로벌 인재 키우겠다"

아시아경제 인터뷰 "국제하계대학 세계 최고 명문 도약"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국내 명문 사학인 고려대학교는 요즘 몹시 바쁘다. 고려대 교수와 직원들은 지난 5일까지 해외 교포를 비롯한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학계대학(ISC)을 운영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국내 학생들이 수강하는 써머 스쿨과 달리 ISC는 교포와 외국학생들이 수강하는 만큼 교과과정 준비와 강사진 구성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고대 ISC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외국인과 교포 등 1430명이 수강해 성황을 이뤘다. 고대가 내세우는 '고대의 글로벌화'가 결코 말에 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였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ISC를 더욱 발전시켜 고대가 내수용 인재만 양성하는 대학이 아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SC 수료 하루 전날인 4일 오후 이기수 총장 집무실을 찾아 고대의 글로벌화 전략을 들어봤다. 이날은 마침 폭우가 내려 이 총장은 집무실에 붙은 회실에서 ISC 강사진들의 의견을 듣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박희준 부국장겸 정치경제부장>

 - ISC 참석인원이 적지 않았다. 이는 '막걸리' 고려대가 이룬 국제화 실적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증거물로 생각된다. 고대의 국제화를 소개해 달라.

 ▲고대의 국제화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어 한마디로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ISC와 해외대학 입학예정자를 위한 '프리칼리지(Pre-college)'를 꼽고 싶다. ISC는 올해 모두 143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에 1577명이 수강해 기록을 경신할 수는 없었지만 역시 많았다. 미국ㆍ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고려대 ISC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스탠퍼드,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등 50여개 일류대학의 교수들이 참여해 열강을 펼쳤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최고 수준의 강의와 교수진으로 정평이 난 ISC를 세계 최고수준의 국제하계대학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세계 유명 대학의 스타급 교수들을 더 많이 초빙하고 좀 더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최고의 교육을 할 각오다. 해외 대학교 입학예정자를 위한 프로그램인 '프리 칼리지'가 올해 신설됐는데 해외대학 입학예비대학생들이 입학 전에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코스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 국제화와 관련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고대의 목표는 내수용 인재가 아니라 세계와 통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취임 이후 국제화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차별화'와 '내실화'다. 이미 학생 파견과 외국인 학생 유치, 영어 강의 비율 등 다방면에서 지표상의 국제화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2010년 현재 고대는 세계 74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들과 협정을 체결, 교류 중에 있고 지난 1학기에만 550명의 본교 학생을 해외로 파견했다. 아울러 337명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했으며,130여명의 외국인 전임교원이 본교에서 연구하고 있다.


 특히 고대는 전체 강의의 40%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을 만큼 국제화가 돼 있다. 경영대는 무려 70%, 공대는 60%이상을 영어로 강의한다. 신임 교수진들은 영어강의가 의무다.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이러니 최근 영어 토론회에서 고대생들이 수석을 하는 등 고대생들의 영어실력은 자타가 공인하게 됐다.


 그러나 이런 지표들은 국내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화 프로그램의 활성화 정도만을 나타낼 뿐 특성화된 국제화 프로그램들을 반영하기 어렵다. 따라서 고대는 2004년에 세계 연구중심 대학협회인 'Universitas 21'에 국내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가입해 활동하는 등 국제화에 대해 국제공인을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환태평양 국가별 최고 명문대학들의 연합체인 환태평양 교육협회(APRU, Association of Pacific Rim Universities)'에 2008년 9월, 서울대에 이어 2번째로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반면, 일단 회원대학으로 승인되면 단순한 학생 교환ㆍ유치에서 벗어나 공동 연구 프로젝트, 세미나 및 심포지엄 개최, 교원ㆍ연구원 교류, 여름학기 프로그램 등 기존의 국제화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국제화를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국제화 Version 2.0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지표 중심 국제화를 Version 1.0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하려는 것이다.2010년을 기점으로 고려대학교 국제화 프로그램의 틀을 새로이 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외국인 학생들이 고려대를 많이 찾는 이유가 무엇인가. 고대의 경쟁력은 도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외국 학생들이 고려대를 찾는 이유를 보면 이렇다. 학생들이 고대에서 공부하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다양하다. 정규 학위과정 학생으로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부생 혹은 석ㆍ박사 과정 학생들의 경우, 본인의 전공분야에서 고대가 가지고 있는 학문적 명성, 교수의 질과 장학제도 등이 주요한 선택 기준이었다. 반면, 외국인 교환 및 방문학생들은 수학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짧다보니 대학의 시설, 위치, 국제화 인프라 등의 캠퍼스 환경과 영어강의 비율, 대외 홍보 및 국제 교육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축적된 고려대학교의 지명도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본다. 이는 역으로 고대가 그만큼 학습여건이 좋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고대의 경쟁력을 꼽자면 특성화를 말하고 싶다. 높은 영어강의 비율, 많은 외국인 강사진, 앞선 학문 융ㆍ복합화 등의 특성화는 학생들에겐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융복합의 경우 고대는 미디어산업이 주도하는 산업구조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언론학부를 미디어학부로 개편하고, 에너지ㆍ환경ㆍ자원 분야를 융합한 녹색성장을 위해 전문대학원인 '그린 스쿨'(Green School)과 융합소프트웨어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어느 대학에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 역시 글로벌화와 연관된 문제인데 오는 11월 G20(주요 20개국0 회담이 개최된다. 대학도 이 회의와 관련해서 할 일이 적지 않을 텐데?


 ▲ 지난 5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G8 유니버시티 서미트(University summit)에 다녀왔다. 캐나다 UBC에서 주최해 전 세계에서 20개국의 대학교 총장들이 초빙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저와 서울대 이장무 총장, 그리고 일본, 미국, G20 해당 국가들의 총장들이 왔다. 그 때 녹색에너지에 관한 연구, 지속가능 성장 연구, 캠퍼스 자체를 녹색으로 운영하는 것 등을 합의하고 선언을 채택했다. 캐나다 정부를 통해서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본다. 10일부터 나흘간 고대 인촌기념관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참석하는 '모의 G20 정상회의' 를 열어 학생들에게 국제 환경을 이해시켜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11월 초순에는 사흘 동안 '한ㆍ러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등 G20정상회의에 대학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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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계획을 밝힌 '고려대 학(學)' 강의는 어떤 식으로 할 생각인가?
 ▲ '교육구국'이 고려대의 건학이념이다. 이를 통해 일제치하, 독재를 넘어서 국권을 되찾고 민주화를 쟁취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선진국으로 들어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국가발전에 기여해온 고려대의 정신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우선 한 번 개설을 해보고 앞으로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 16주 과정인데 나는 9ㆍ10ㆍ11월 첫째 월요일에 고려대의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다. 교우회보에 고려대의 역사에 대해 연재하고 계신 국어국문학과 인권환 교수님을 비롯해서 전임 총장 등을 교양학부장께서 섭외하고 있다. 정리=김도형 기자 kuerten@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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