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영란은행(BOE)이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일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 등 우울한 영국 경기 전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텔레그라프는 8월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를 이틀 앞두고 통화정책위원회(MPC)가 올 한해 남은 기간 동안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보고서에만 해도 BOE는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목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4년간 정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것은 물론 올해 초부터는 3%를 넘어섰다. 영국통계청(ONS)이 지난 6월 전망했던 영국 연간 CPI는 3.2%였다.
게다가 가장 최근 분기별 리포트는 지난 5월에 발표된 것으로, 내년 1월부터 부가가치세(VAT)를 20% 인상하겠다는 발표 전에 작성된 것이다. 따라서 BOE는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진 인플레이션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몬 헤이즈 바클레이스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CPI가 떨어지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12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 전망"이라면서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의 CPI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웃돌면서 BOE의 인플레이션 통제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알란 몽크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MPC는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자리 잡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BOE는 지난 5월 내놨던 내년 3.2%, 오는 2012년 3.4%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긴급예산 긴축안과 신용경색 재발, 미국과 유로존 경기침체에 따른 영국 경제 침체 전망 등으로 인해 하향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BOE가 올해 2.1%, 내년과 내후년에는 2.4%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머빈 킹 BOE 총재 역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1%라는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주요 수출 지역의 경제 상황 약화와 은행 대출 문제 등으로 인해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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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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