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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파는 샤넬 백, 70만원 싸도 믿을 수 있어요"

홈플러스 잠실점 명품매장 '오르루체' 가보니...

백화점보다 최대 30% 저렴
고객몰려 명품대중화 주목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사진=이재문 기자] "온라인으로도 명품을 구입하는 세상인데 대형마트면 어떤가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더 믿을 수 있는데요"


8일 홈플러스가 병행수입 업체와 손잡고 지난달 서울 잠실점에 선보인 명품매장 '오르루체'를 찾은 회사원 김인선씨(25ㆍ서울 석촌동)는 이곳이 명품매장 개장 후 명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다양했다.


장보는 아내를 따라 나선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의 30대 중년 남성들은 물론 카트에 식료품을 한가득 담은 40~50대 주부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프라다, 펜디, 구찌, 페라가모 등 고객층이 폭넓고 비교적 유행에 덜 민감한 유명 명품 브랜드와 함께 마크제이콥스, 미우미우, 끌로에, 지미추 등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해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95%는 올해 출시된 신상품들이다. 국내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들어오지 않는 상품도 있지만 판매가격은 시중 백화점보다 평균 15%, 최대 30%까지 저렴하다.


오르루체 정명자 이사는 "직수입을 통해 유통마진 축소하고 특히 홈플러스가 판매수수료를 시중 백화점보다 20~30%포인트 가까이 저렴한 8%로 대폭 낮춤으로써 가격 인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백화점에서 460만원 가량(9일 현재 510만원 선)에 판매되던 샤넬 빈티지 2.55 미디움 사이즈 핸드백 2점은 지난 4일 개장 첫날 380만원에 진열돼 모두 판매됐고, 현재는 예약 대기고객 수만 이미 60명을 넘어섰다. 백화점에서 130만원 선인 펜디의 핸드백은 이곳에서는 102만원에 판매중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샤넬백의 경우 면세점 가격과 비교해도 70만원 가량 저렴하다 보니 찾는 분들이 너무 많아 현지에서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예약주문 고객에 한해서만 우선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다른 상품들 역시 예약 주문을 통해 판매하면 재고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또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보증서를 발급해 필요할 경우 A/S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병행수입 상품의 단점인 사후서비스 문제도 해결했다.


이처럼 상품의 신뢰성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전략에 힘입어 지난달 23일 문을 연 홈플러스 잠실점 내 오르루체 매장의 매출은 지난 5의 경우 하루 2000만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매장 운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관건은 역시 충분한 물량 확보.


매장 오픈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샤넬 2.55백이나 구찌 뱀부백, 입생로랑 뮤즈백 등은 각각 1~3점만이 들어오다 보니 뒤늦게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32세, 여, 잠실동)은 "가격 면에서는 분명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우위에 있지만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 및 상품이 더욱 다양해야 할 듯 싶다"며 "가격 거품이 심한 백화점에 비해 알뜰하게 명품을 소비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크게 반길만하다"고 평가했다.


조인경 기자 ikjo@
사진=이재문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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