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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주세요' 과도한 설정 눈총, '글로리아' 의식하나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KBS2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가 과도한 설정으로 눈총 받고 있다.


'결혼해주세요'는 지난 8일 22.7%(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주말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장' 설정의 연속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방송한 '결혼해주세요'에서는 부부싸움으로 집을 나가 호텔에 머물고 있는 김태호(이종혁 분)가 후배 윤서영(이태임 분)을 부르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물론 상상이지만, 태호와 서영의 불륜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했고 순옥(고두심 분)과 정임(김지영 분)이 호텔에 들어오며 가까스로 19금 장면을 면했다. 하지만 이윽고 호텔룸에 도착한 서영과 정임이 마주쳤다.

또 7일 방송분에서는 인선(이휘향 분)과 순옥(고두심 분)의 육탄전이 그려지기도 했다. 강호(성혁 분)의 집에 쳐들어간 인선은 “아드님이 누굴 닮아 뻔뻔하나 했더니 어머니를 닮았다”며 막말을 해댔고 순옥도 “댁에 딸도 대단한 학벌도 아니고 직장 없는 것도 마찬가지 아니냐, 뭐가 그리 잘났길래 우리 아들을 경찰서에까지 데려갔냐”고 따졌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몸을 바닥으로 밀치며 육탄전을 벌였고, '머리채 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설정은 다분히 '막장'에 가까운 설정임에 틀림없다. 특히 이 드라마가 온 가족이 지켜보는 주말 오후 8시 시간대 드라마라는 것을 볼 때 더욱 그렇다.


지난 달 25일에는 윤서영 역의 이태임이 수영복을 입고 태호를 유혹하는 장면이 등장해 노출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리 시대 결혼에 관한 유쾌한 보고서'라는 기획의도와도 다소 상반되는 진행이다.


''막장'드라마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바로 이 때문에 나오는 것. 이 같은 설정이 계속되자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결혼해주세요'가 호평을 받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막장'코드로 시청률을 잡으려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과도한 설정이 지속된다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결혼해주세요'가 온 가족이 웃으며 볼 수 있는 홈드라마로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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