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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동산 침체 외면해도 되나

이자 부담 급증..빚 부터 갚으려는 심리 고조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뉴욕 증시 조정과 곡물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여파로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급면에서도 국내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지속되면서 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가 1800선 회복을 바라보게 되면서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생각하며 환매를 서두르고 있다. 더 이상 욕심냈다가 2년여 만에 찾은 원금 회복 기회마저 놓칠 것 같다는 불안함을 추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바라볼 수 있는 기대감으로 바꾸기에는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다.


공모 상품인 펀드에 비해 자문사 랩이 수익을 잘 내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환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382억원이 이탈했다.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다면 펀드 환매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696조5610억원으로 주택대출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41조8692억원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 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두달 연속 인상이 결정되면 은행 이자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이자 부담을 견뎠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원금 상환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전까지 펀드 환매를 통해 개인에게 돌아간 자금이 직접 투자 방식으로 증시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강했다. 실제로 개인 순매수 행진이 지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개인 순매도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펀드 환매 자금이 일부 자문사 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하반기 투신권 순매도 규모는 2조5703억원에 달하지만 자문사랩 잔고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주식시장에서 개인에게 돌아간 현금이 다른 곳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는 은행 금리 상승 기대감에 저축성 자산으로 편입됐을 수 있지만 은행권은 7월말 현재 수신잔액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리의 자금을 빌려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부동산 침체에 금리인상 까지 겹치며 대출 잔액 줄이기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현상이 국내 증시에 득이 될 수 없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던 코스피가 넘어서야 할 상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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