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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축소 검토

다른 대규모 사업장에도 불똥튀나 '촉각'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가 부채 줄이기에 나서면서 9000억원 규모인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을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공기관 부채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취한 조치로 다른 대규모 사업들도 비슷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5일 "부채를 줄이는 방안으로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을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는 등의 가능성을 다각도에서 검토하는 중"이라며 "현재 강서구청과 마곡지구 실시계획인가 부분에 대해 협의하고 있고 오는 9월에는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 2월 마곡지구에 마곡워터프론트 조성지역 등을 추가하는 마곡도시개발 구역변경지정 및 개발계획변경을 고시했고 현재 실시계획인가를 협의 중이다.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은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의 마곡지구 366만5336㎡에 한강 물을 끌어들여 인공호수를 만들고 그 주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놀이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유람선과 요트, 선착장 등도 설치해 79만1000㎡ 대규모 수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와 SH공사의 재정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업진행이 어렵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곡지구 개발사업은 총 8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2월 추가로 편입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보상이 완료돼 3조5000억원을 소진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마곡 1공구 154만㎡에 대한 공사를 시작했고 올해 2월에는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2공구 129만㎡도 착공에 들어갔다. 공정률은 부분별로 5~7%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공사비 등으로 5조원 가량이 더 필요한데 지금은 의회 예산통과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서구청과 강서구민이 협조가 없으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것.


이와 관련해 강서구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일부 주민들은 시와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오는 11일 오전 강서구청 앞에서 워터프론트 원안사수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 강서구민은 "비용절감을 위해 워터프론트를 제외한다면 평범한 공원, 산업단지, 임대아파트의 초라한 모습으로 개발돼 집값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성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상이 이미 끝난 택지지구의 경우 사업자체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택지지구, 산업단지부지 등은 SH공사에서 민간에 분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워터프론트 외 첨단산업단지와 주택개발사업의 지연우려에 대해 "마곡지구는 이제 막 시작한 사업이다"며 경제상황에 맞게 토지이용계획을 효율적으로 변경하는 것일 뿐 다른 사업들마저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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