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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앞둔 '나쁜남자'에게 보내는 아쉬운 고언


[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5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SBS수목드라마 '나쁜남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마지막까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최고시청률 14.2%를 기록했던 '나쁜남자'는 월드컵으로 인해 4회 연속 결방,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지난달 28일 시청률은 6.4%를 기록,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성적은 민간상업방송 SBS로서는 치욕적인 시청률이 아닐수 없다. '인기는 돈'이라는 자본주의 논리로 똘똘 뭉쳐진 SBS가 큰 기대를 걸고 시작한 미니시리즈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드라마국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상두야 학교가자'와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드라마 연출자로의 입지를 굳힌 이형민감독이 지난 2006년 '눈의 여왕'에 이어 이번 '나쁜남자'까지 추락하면서 최근 '커피하우스'로 나락에 빠진 표민수감독과 함께 동반하락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과연 '나쁜남자'가 맞이한 어려움은 무엇일까?

#복수는 없고 불륜만 남은 빈약한 스토리


'나쁜 남자'는 영상미는 화려하지만 스토리가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인공 심건욱(김남길 분)이 재벌 집에서 쫓겨나며 복수를 꿈꾼다는 것은 이미 첫회에 모두 공개가 됐다. 게다가 심건욱이 눈빛만 주면 홍태라(오연수 분), 홍모네(정소민 분)에다 문재인(한가인 분)까지 모두 사랑에 빠져버렸다. 드라마 중반 복수가 아닌 불륜과 얼키고 설킨 러브라인만을 연결하기에 급급하다보니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 이같은 지적이 나오던 드라마 중반부부터 시청률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독의 연출력과 작가의 대본에 실망했다", "복수를 향해 달려 나가는 나쁜남자가 맞나?","질질끌지 말고 재인과 건욱이 진전 좀 시켜라"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나레이션 남발, 과도한 영상미 추구
초창기 '나쁜남자'는 뛰어난 영상미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형민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영상미 속 치밀한 구성은 트렌드 드라마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나친 것은 못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지나친 나레이션과 과도한 영상미는 시청자들의 드라마 집중을 방해했다. 볼거리에만 치중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 사실 이 시간대는 '나쁜남자'같은 트랜드 드라마에 열광하는 20대 여성층보다는 30대 40대 중년층이 더욱 집중하는 시간대다. 실제로 30대 후반의 시청자는 "반복되는 회상신과 지나치게 많은 나레이션, 과도한 영상미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드라마가 종영하기도 전에 주인공인 김남길이 군입대를 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로인해 김남길은 자신의 인생의 진로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연기자'라는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오연수 한가인 신은경의 멋진 연기쇼
물론 '한가인의 화려한 복귀'와 '중년 오연수의 빼어난 아름다움', '아역 신은경의 재발견' 등 몇몇 출연자들의 연기력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형민감독 또한 이번에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지만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연출자임에는 틀림없다.
아쉬운 퇴장을 하는 '나쁜 남자'가 마지막회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지 궁금해진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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