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연구소, 7월중 전국 집값 16개월만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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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집값 약세기조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지방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국 집값이 처음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집값 수준은 금융위기 때보다 조금 높은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전셋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매매값과 전셋값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KB국민은행연구소가 조사한 7월중 전국 집값 동향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0.1%)은 2009년 3월 이후 16개월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 대비 전국 평균은 1.1% 상승한 수준이다.
먼저 고가아파트의 하락폭이 컸다. 대단지 고가아파트(대부분 서울 소재)의 변동을 나타내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전월 대비 -0.8%로 나타나며 낙폭은 다소 축소됐다. 하지만 서울아파트 전체평균(-0.5%)에 비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수도권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16개월만에 하락으로 전환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단독주택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광역시와 기타지방에서는 아파트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며 지역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강남지역(-0.4%)과 강북지역(-0.3%) 모두 하락했다. 이에 서울의 주택매매가격(-0.3%)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아파트(-0.5%)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연립주택(-0.2%)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 보금자리주택과 장기전세주택 공급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아파트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수순이다.
주택규모별 매매가격은 대형(-0.4%)이 3개월 연속 떨어졌으며 중형과 소형은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3개월 연속 대형(-0.5%)과 중형(-0.3%), 소형(-0.3%)이 전 규모에 걸쳐 전월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 주택전세가격은 0.3% 상승했다. 서울(0.1%)은 강북지역(0.0%)이 2009년 3월 이후 16개월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강남지역(0.1%)도 전국평균을 하회하며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기타지방(0.5%)과 광역시(0.4%)는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이 각각 0.4%, 0.1%, 0.1% 올랐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아파트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전국의 주택규모별 전세가격은 대형, 중형, 소형이 각각 0.1%, 0.3%, 0.3% 상승하며 중·소형의 강세가 지속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지난 해 1월(52.3%) 최저치를 나타낸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들어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서울도 지난해 1월 최저치(38.2%)를 나타낸 후 올해 7월 42.3%로 증가세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찬휘 부동산연구팀 팀장은 "5,6월 전국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7월 들어 하락세를 기록했다"며 "수도권 하락, 지방 상승의 균형이 깨지면서 하락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역전세난을 우려할만한 수준인지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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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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