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및 외국계 수급 호재 12일까지 이어질 듯..이후에도 벤치마크 추종자금으로 하방경직성 확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생명이 다시 공모가를 뚫었다. 기업공개(IPO)를 담당했던 운용사들의 매수 제한 해제 임박에 따른 수급 호재와 더불어 씨티, UBS증권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매수세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오는 12일 벤치마크 추종자금이 유입될 경우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의 단기적인 상승세를 점쳤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3.64%(4000원) 오른 11만4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상장 다음날 최고가를 기록했던 11만5500원 이래 최고가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이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인 11만원을 돌파한 기록은 지난 5월12일 상장 이후 단 네 차례뿐이다.
삼성생명의 단기적 주가 흐름은 우선 긍정적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IPO 관련 8대 운용사들의 매수 제한이 오는 12일 해제된다"며 "벤치마크를 추종해야하는 자금의 경우 편입이 의무화돼 있어 이달 중순께 해당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며 선(先) 매집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들 선취매에 따른 수급 호재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외국계 창구에서의 최근 순매수 흐름도 호재다. 전날까지 최근 8 거래일 누적 기준 17만5000여주를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당분간 기관과 함께 수급 여건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생명은 주요 외국계 창구에서의 매수세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가능케 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씨티그룹과 UBS증권이 매수 창구 1, 4위로 집계됐고 물량만 각각 9만7000여주, 8만1000여주로 집계됐다.
오는 12일 이후의 주가 상황도 나쁘지 않다. 이 애널리스트는 "벤치마크 추종자금이 유입될 경우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12일 이후의 주가 상황도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상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5월14일 11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줄곧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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