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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부품 공급 부족..경기 회복 지연 우려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전 세계 대형 제조업체들이 강한 수요 회복으로 인해 실적 전망을 상향하고 나섰지만 제품 제조를 위해 필요한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될 경우 미약하게나마 나타나고 있는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전망이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제조업체 중 대다수가 경기 침체동안 약해진 공급망으로 인해 난관에 처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의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미국 캐터필러·보잉과 일본 혼다·히타치, 유럽의 지멘스·폭스바겐 등은 모두 지난주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발표와 함께 올 한해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그러나 대형 제조업체들로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의 사정은 여전히 어렵다. 지난해 경기침체가 한창일 당시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진행했기 때문. 이로 인해 이들은 현재 급격한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증산을 위해 필요한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니엘 코스텐 IE경영대학원 전문가는 "부품 납품업체들이 직면한 문제는 최근 나타나는 경기 회복세가 경기 침체 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그 속도가 더욱 빠르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제조업체들을 위한 온라인 사이트인 MFG닷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대형 제조업체 중 51%는 지난 2분기 '명백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중소 부품 공급업체 중 42%는 대형 제조업체들의 늘어난 주문으로 인해 납품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러는 지난주 부품 공급업체들이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충분한 정도로 당장 증산에 나서기 어려워 자사 제품 중 상당수가 생산에 차질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항공제조업체인 보잉사 역시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해 향후 10여년간 상업용 항공기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은 특히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조업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아우디와 포르쉐는 지난달 카오디오 납품업체인 하만벡커가 마이크로칩 부족으로 인해 제품 공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일부 공장에 차량 생산 속도를 늦출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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