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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전경련' 직접 거명하며 발끈..왜?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을 직접 거명하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하루전인 28일 전경련이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비판하자, 이를 염두에 둔듯 "전경련도 대기업의 이익만 옹호하려는 자세를 가져선 곤란하며 사회적 책임도 함께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에 재계가 대놓고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는 것으로, 불쾌한 심정이 가감없이 묻어난다.


전날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이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친서민정책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확인한 터여서 이 대통령의 발언 강도가 더욱 무게감 있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28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막한 '2010 제주하계포럼' 개회사를 통해 "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 장차 국가가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우리나라는 국내외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며 "하나는 천안함 침몰 등 국가 안보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에게 국가적 위기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 소득 100달러일 때 1000달러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또다시 1만달러를 비전으로 내세웠듯이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은 50년을 내다보는 미래 비전과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이 대통령과 정부 고위관료들이 잇따라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압박하는 것에 대해 재계를 대표해 정면 비판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이 대통령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발언은 6.2 지방선거 이후 국정운영 방향을 '친서민'에 맞추면서 지속적으로 나온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 캐피탈사의 고금리 대출, 대기업들의 지지부진한 미소금융 참여, 중소기업 영역 침범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재계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대기업은 "불만도 많고, 할말도 많지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정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으나, 정 부회장은 작심한듯 쓴 소리를 뱉아냈다.


정 부회장의 발언을 접한 청와대 참모들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전경련측이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같은 목소리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고 있는데 재계가 적극적으로 돕지는 못할망정 반발하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민들이 느끼는 양극화에 재벌들은 책임이 없다는 식이라면 곤란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펴왔는데, 이럴 때일수록 재계가 나서서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재계가 섭섭한 것보다 이 대통령의 섭섭함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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