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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용 교수 "지금이 M&A 적기다"

"국내 기업들 M&A에 소극적"...소프트웨어와 상생의 혁신 주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송재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29일 "지금이 M&A의 적기"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2010 제주 하계포럼'에 참석해 "정말 좋은 기업이지만 내재 가치보다 싼 기업이 널려 있다"면서 "안타까운 것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유럽에서 좋은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빠른데 과거처럼 몇 년간 준비하기에는 경쟁자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M&A 등을 통한 기업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볼보를 사고 GM 부품 업체들을 사들이는 동안 한국 기업은 지나치게 신중했다"면서 "더블딥에 빠지면 M&A에 더 좋은 찬스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애플을 사례로 들면서 소프트웨어와 상생도 강조했다. 그는 "하드웨어는 한국 제품이 좋지만 서비스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은 아이튠즈,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앱스토어와 연계해 상품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송 교수는 또한 "앱스토어에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해 개발자에게 70%를, 애플이 30%를 갖게 되는 것이 상생의 좋은 모델"이라면서 "개방과 상생의 시대에는 주고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웅진코웨이와 현대카드 등을 혁신에 성공한 기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웅진코웨이는 IMF를 맞아 900억원 매출이 600억원으로 떨어졌다"면서 "천편 일률적인 생산 판매 모델을 생산 렌털 모델로 바꾸고 핕터 관리에 집중하는 역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송교수는 "다른 카드사들이 카드 대란을 맞아 방어적인 전략으로 갈 때 현대카드는 오히려 현대기아차와 연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였다"면서 "이같은 혁신 덕분에 개인 신용 카드 부문에서 삼성 카드를 제치고 지난 해 시장 점유율 16%로 2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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