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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조선산업 한국이 재건한다

서부지역은 STX, 동부지역은 대우조선해양 진출
조선소 현대화 사업 및 해양 플랜트 시장 진출 마련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러시아 조선산업 재건사업 진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성공신화를 꿈꾸고 있다.

STX 그룹은 지난 26일 러시아 국영기업 러시아 통합 조선공사(USC)와 손잡고 조선소 이전 지원 및 극지용 선박개발을 위한 기술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를 통해 STX는 러시아 서부 지역에 위치한 USC 산하 어드미랄티 조선소 이전에 대한 설계 및 건설지원, 인력 트레이닝, 조선소 운영 노하우 전수 뿐 아니라 STX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에 극지선박기술센터를 공동 설립하게 된다.

또한 STX는 STX 유럽을 통해 선박건조 및 향후 러시아 서부 지역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돼 러시아 조선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STX는 STX유럽의 핀란드 조선소가 러시아 서부지역과 지리적 근접성이 있고 극지개발 관련 기술 전문성과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어 USC의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이 USC와 조선소 건립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현재 군함을 건조, 수리하는 군사용 조선소 터에 추가로 100만㎡의 부지를 조성해 드라이독, 골리앗 크레인 등의 최신 생산 설비를 갖추고 상선 및 해양 플랜트를 건조할 수 있는 최신식 조선소로 만들기로 했다.


특히 오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점을 감안해 그 이전까지 조선소를 완공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조선소 건립에 대해 합의한 후 러시아 극동지역에 위치한 츠베즈다 조선소의 현대화 작업에 참여해 현지에서 각종 플랜트 제작에 착수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남 사장을 만나 조선 산업의 현대화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대우조선해양측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국가적 차원의 시설 확보와 함께 ‘자국건조주의’를 내세워 ‘조선강국’으로의 재건을 추진중이며, 푸틴 총리가 대통령으로 재직한 지난 2007년 3월 설립된 USC가 조선산업의 현대화 정책개발, 권역별 통합 및 투자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업체와의 제휴 이외에도 USC는 구 소련 시절 세계 수준의 조선소로 손꼽혔던 우크라이나 니콜라예프 조선소 인수를 올해 안에 완료하고, 중국 옌타이 라플레스와 합작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최신식 해양플랜트전문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드리트미 메드베테프 러시아 대통령은 연내 군용조선과 상선, 해양플랜트 등을 모두 아우를수 있는 선박공업 장기발전 계획을 내놓는 다는 계획이며,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USC 이사회 회장)도 러시아공업그룹(UIC)이 USC에 모든 조선 관련 자산을 이전하는 것에 동의하며 조선업 발전에 힘을 실어준 상태다.


여기에 러시아 최대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는 향후 6년간 선대 확충의 일환으로 자국 조선소에 16억달러에 달하는 선박을 발주키로 했으며, 이고르 레비틴 러시아 교통부 장관도 “오는 2020년 전까지 러시아 조선소는 1조5000억루피에 달하는 2000여척의 선박을 수주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조선산업 육성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군함, 항공모함 등 군용 조선을 제외하면 건조기술이 매우 낙후돼 있다 상선, 해양플랜트 등을 성장시키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관리 프로세스, 경험, 노하우 등에서는 이제 막 출발단계라 대우조선해양과 STX는 조선소 현대화 사업뿐만 아니라 극지 자원개발 및 운송 등에서도 사업 기회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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