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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장 "헥사곤 그릴, 내수 수출 차명 통일..현대차만의 색깔 낸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 출시를 계기로 현대차만의 고유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준중형급 이하 자동차의 그릴에는 육각형 모양의 헥사곤이 적용되며 차명도 내수와 수출 모두 동일하게 붙여진다.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은 27일 열린 신형 아반떼 설명회에서 "현대차에서 아반떼를 포함한 준중형 이하급 자동차 그릴에는 앞으로 헥사곤이 적용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만의 얼굴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세계 톱5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한 만큼 업계를 리드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처럼 우리도 스스로의 색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동안 다르게 적용했던 내수와 수출 제품명도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할 방침이다. 양 사장은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이 현대차를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신형 아반떼 역시 미국에서도 엘란트라가 아닌 아반떼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치백 스타일의 차종이 인기를 얻고 있는 유럽에서는 'i'시리즈를 고수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유럽형 차는 이름이 재밌다"면서 "미국과 중동, 아시아에서는 단어로 차명을 쓰는데, 유럽에서는 i1, i30 등으로 현대차 인식이 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형 아반떼 출시를 계기로 현대차는 앞으로 나올 신차에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유연한 역동성)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디자인 컨셉으로 신형 아반떼는 사막의 모래 언덕이라는 '윈드 크래프트'에서 디자인이 완성됐다.


양 사장은 "이는 과감한 디자인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신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양 사장의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과거와 달리 상당히 소탈했다는 평가다. 넥타이만 맸을 뿐이지 마치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청바지 차림의 편한 복장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것과 비슷했다.


현대차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걱정과 선진 메이커로의 성장, 월드컵 마케팅 전개 노력 등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했다.


양 사장은 프레젠테이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딱딱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속마음을 털어놨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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