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금으로부터 1년에서 2년 전에 증권사들이 장기투자를 추천했던 종목들은 얼마나 상승했을까. 당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국내외 경기회복을 고려해 10개에서 20개 내외의 우량주들을 추천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현재까지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008년 9월 멀리보고 찜해둘 종목으로 LG화학, 현대차, 삼성전자, 현대제철 등 20여개를 추천했다. 이들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주식은 LG화학으로 추천 당시 13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32만원대로 올라섰다. 다른 추천 종목들도 많이 올라 현대차가 7만원대에서 13만원대로 올랐고 삼성전자는 50만원대에서 8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장기 적인 투자 시야를 가져야 한다며 하반기 실적호전주와 정부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정했다.
현대증권 역시 지난해 3월 지금 사서 묻어둘 유망 종목 11개를 추천했다. 해당되는 종목은 현대모비스 YBM시사닷컴 LG디스플레이 웅진씽크빅 에스원 강원랜드 현대건설 NHN 동양제철화학 현대차 LG생활건강 등이다. 이 중에 YBM시사닷컴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종목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당시 8만원 정도에 불과했던 주가가 현재 20만원에 다다랐으며 현대차와 LG생활건강 등도 두배 이상 크게 올랐다.
이 증권사는 미래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이 우수한 기업들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했다. 당시 박천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침체기에는 전도유망한 좋은 기업을 발굴해서 중장기적 투자성과를 노리는 투자전략이 효과적"이라며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펀더멘털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대변해 주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버핏이 투자할 만한 기업 20개를 선정했다. 당시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마진, 잉여현금흐름 등 6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동원산업, 현대중공업, 글로비스, 한전KPS, 에스에프에이 등으로 추천했으며 이 중에 한전KPS가 당시 3만원 전후였던 주가가 현재 6만원대로 올라섰으며 글로비스는 6만원대였던 주가가 11만원대로 오르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광은 40% 가량 하락했고 우리이티아이와 일진에너지 등도 20% 가량 하락하는 등 종목별로 수익 차이가 났다.
강현철 팀장은 "버핏이 자산규모상 의미 있는 규모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대형 기업에 투자할 수밖에 없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대상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며 "이 때문에 실제 버핏의 투자 종목은 업종 내 대표주와 대형주에 국한될 것"이라고 종목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른 버핏의 주식 선정 기준 6단계는 ▲시가총액이 상위 30% 이상인 종목(1단계) ▲과거 3년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 이상인 종목(2단계) ▲순이익 마진이 업종평균보다 높은 종목(3단계) ▲잉여현금흐름이 상위 30% 이상인 종목(4단계) ▲시가총액 증가율이 자본총계 증가율보다 큰 종목(5단계) ▲향후 5년간 현금흐름 추정치 합계가 현재 시가총액보다 높은 종목(6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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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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