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종일 5언더파 몰아쳐 '역전우승', 한국 11년만에 악연 끊고 대회 첫 우승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지존' 신지애(22ㆍ미래에셋ㆍ사진)가 마침내 '알프스의 저주'를 풀었다.
신지애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ㆍ6344야드)에서 끝난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일 모건 프레셀(미국)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친 끝에 마지막 18번홀(파5)의 우승버디로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올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7승째. 우승상금이 48만7500달러다.
신지애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1990년 이 대회 창설 이후 11년 만에 무관의 악연을 끊게 됐다. 한국은 2007년 장정(30ㆍ기업은행)이, 2008년에는 또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연장전에서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의 시즌 5승째 합작이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라이벌'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추월해 상금랭킹 1위(116만 달러)까지 바라보게 됐다.
2타 차 공동 2위에서 출발한 신지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냈다. 4, 5번홀의 연속버디로 포문을 연 신지애는 8번홀(파3)과 후반 13번홀(파4)의 버디로 기어코 프레셀과 동타를 만들어냈다. 프레셀은 그동안 5번홀(파4)에서 피칭웨지로 친 세컨드 샷을 이글로 연결시켰지만 9, 10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승부홀'은 단연 18번홀이었다. 신지애는 '3온 1퍼트' 작전으로 우승버디를 솎아냈고, 프레셀은 반면 연장으로 갈수 있는 2m 짜리 짧은 버디퍼트를 놓쳤다. 프레셀과 함께 최나연(23ㆍSK텔레콤), '15세 골프신동' 알렉시스 톰슨(미국)이 공동 2위 그룹(13언더파 275타)을 형성했다.
최나연은 특히 6언더파의 막판 뒷심으로 연장전을 고대했지만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 최나연에게는 18번홀의 '2온 작전'이 뼈아팠다. 회심의 우드 샷을 날렸지만 러프에 빠졌고, 고난도 플롭 샷으로 가까스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번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한국은 김송희(22ㆍ하이트)가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 장정(30ㆍ기업은행)이 8위(9언더파 279타)에 포진해 4명이 '톱 10'에 진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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