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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대학생 행정도우미, 자원봉사로 구슬땀

복지시설서 제대로된 봉사 활동 펼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


송파구 마천종합사회복지관 내 경로식당을 찾은 노인들은 낯선 젊은이들로부터 음식을 받아들었다. 앞치마에 위생모까지 갖춘 젊은이들은 다름 아닌 송파구 여름방학 대학생 행정도우미들.

◆행정도우미, 자원봉사로 영그는 젊은 보람


송파구 행정도우미로서 이날 노인들의 점심식사를 준비한 김가현(21.고려대 어문학부)씨는 “처음 구청 행정도우미가 됐을 때는 이런 봉사활동까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식사하고 가실 때 ‘고맙다, 잘 먹었다’고 어깨도 다독여주고 해주셔서 기분 좋다”고 뿌듯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동완(20.세명대 정보통신학과)씨는 기운 쓸 일손이 모자란 부엌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함께 식사를 준비한 조리사와 밤송이어머니봉사단(보인중학교 학부형 봉사단) 자원봉사자들이 ‘다음에 또 오라.’고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

송파1동 동주민센터에서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다는 김 씨는 “동 주민센터가 겉에서 보기에는 편하고 여유롭고 좋은 근무환경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같이 근무해보니 공무원분들이 너무 바쁘고 정신없게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행정도우미가 되니 이렇게 자원봉사도 하고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행정도우미들에게 지역내 복지시설에 대한 이해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기획했다.


또 좀 더 봉사를 하려는 행정도우미들에게는 최대 사흘간 봉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물론 봉사 시간은 아르바이트 근무 시간에 포함돼 급여에 산정된다.


이들이 일일 자원봉사활동을 한 어린이재단 마천종합사회복지관의 김나정 사회복지사(30)는 자신의 대학생 시절 다른 구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상기하며 이렇게 비교했다.


“저희 때에도 구청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해본 적이 있는데 거의 그냥 시간 때우기 식으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새는 굉장히 업무 자체가 활동적이 된 거 같고, 학생들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네요”


◆‘시간 때우기 아르바이트’에서 장차 쓸모 있는 ‘사회경험’으로 인식 변화


14대 1의 치열한 경쟁률 속에 추첨을 통해 선정된 100명의 행정도우미(일반 대학생 70명, 저소득층 대학생 30명)들은 지난 5일부터 송파구청과 26개 동사무소, 송파구 내 복지시설 등에 배치돼 제각기 다른 곳에서 다양한 행정업무를 경험하며 공직 체험의 스펙을 쌓고 있다.


8월 5일까지 계속되는 대학생 행정도우미의 수당은 1일 2만5000원. 만근 시 총 72만5000원 가량이 지급된다.


송파복지관에서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강문정(21.세명대 식품영양학과)씨는 “놀이공원, 음식점 서빙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돈은 벌 수 있지만 스펙이라든지 사는 데 큰 도움은 안 되는 거 같다. 그런데 지금은 (행정도우미로서) 공공기관에서 세금계산서도 떼고, 문서작업도 해보면서 사회경험을 일찍 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함영기 자치행정과장은 “그동안 지자체의 행정도우미 아르바이트가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송파구의 경우는 지역의 대학생들이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서도 견학이나, 자원봉사 같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학생들도 직원들의 실질적인 업무 부담을 덜어줄 만큼 적극적으로 근무하고 있고 가끔은 직원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구정 아이디어를 건의하는 학생도 있다”며 달라진 대학생 행정도우미의 활동상을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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